러시아19. 쇠락한 공장지대 마티소프호텔 소감

가성비 넘쳐서 유감스럽습니다.

by 에따예브게니

쇠락한 공장지대 마티소프 호텔

호텔조식 2일의 소감

재방문의사 120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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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공장지대 마티소프 호텔


상트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면서 이번에 묶었던 호텔 마티소프 도믹 호텔 Матисов Домик отель / Matisov Domik hotel 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인상은 별로 안좋았어요. 먼저 위치가 쇠락한 공장지대기 때문이어서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슈퍼마켓도 7-8분은 걸어야 합니다. 게다가 첫날 얼리 체크인 안된다고 딱잘라 말하고, 별다른 친절을 베풀진 않았기 때문에도 첫만남은 별로였어요. 방 안에도 특별한 건 없고, 넓은 방에 침대와 책상, 티비 옷장 정도로 최소한의 것만 있습니다.


전체 호텔 규모도 생각보다 넓은데 손님은 눈에 띄지를 않아서 '굉장히 황량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두번째 날 첨으로 조식 먹을 때부터 다른 손님들도 많이 묶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꽤 친절한 조식부페의 젊은 이모님의 손빠른 일처리 보면서 이미지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호텔조식 2일의 소감


(이제부터 칭찬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단 조식구성이 별로 다양하지는 않지만, 매우 알차다는 것이 정말 맘에 들어써요.


저희 아드님은 빵과 치즈, 햄이 다양하게 있어서 맘에 들어했고, 와이프는 매우 까다로우신 분인데, 전체적인 음식들이 맛있다고 참 좋아했습니다. 평소 별로 안먹던 와이프가 이틀에 걸쳐서 셋중 제일 많이 먹었어요.


계란 밥 야채 우유 주스 등으로 시작해서 러시아식 팬케이크 블리과 치즈 과일 빵들 러시아죽 까샤, 디저트로 파인애플, 키위, 사과등 과일까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놓고 잘 먹어서 매일 2만보 걷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러시아에서 제일 재미었던 시간이 조식먹는 한시간 이었던 같아요. 저도 그닥 시간을 조급하게 잡지 않았고, 나머지 두사람도 매우 여유롭게 잘 먹었고,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직 걷기 전이어서 힘들지 않은 몸상태여서 마음도 편했고, 또 식당에 햇빛도 잘 들어와서 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재방문의사 120프로


아침조식도 좋았고, 위치도 마린스키에서 걸어서 15분,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7-8분 정도로 나쁘지 않았는데, 중요한건 그닥 가격이 비싸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


2박에 조식3명분 포함 18,903루블. 한국돈으로 325,000 원 (25년 6월 - 화,수,목, 3인 패밀리룸 / 조식 포함 기준). 3명 1박 기준 조식포함 162,000 원이면 저는 괜찮은 금액이라고 생각했어요. 시내인데다가 조식도 괜찮았고, 방에서 위생과 관련된 클레임건도 없었고, 운하가 바라보이는 적당한 조망도 좋았습니다.


물론 맘에 안드는 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4층 끝방까지 가는 여정이 힘들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요. 그리고 암막커튼이 없고 일반커튼만 있어서 뻬쩨르의 백야빛이 잘 안가려지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 등등.


다만 단점으로 거론된 것들이 매우 사소한 것들이라는 점.


위치나 가격이나, 조식의 수준, 위생수준, 운하가 보이는 뷰 등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에 뻬쩨르 시내라서 혹시 담에 가더라도 여기 재방문의사는 120프로 있습니다.


또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호텔이고, 대형호텔이 아니라서 그런지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없어서 좋습니다. 조식이 너무 붐비지 않고, 러시아인들만 와서 대체적으로 적절한 소음의 조식 시간이었고, 복도에서 떠드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전쟁이 끝나고 여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지만, 그 때에도 시내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저렴하고 조용한 호텔로 남기를 바랍니다. 혹시 방문하게 되는 한국분들이 있다면, 그 때에도 여전한 지 한번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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