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by 예인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해온다면 스스럼없이 예스를 외칠 것이다. 하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전부터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마냥 사람을 좋아했다. 사람들을 돌보고 챙겨주며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이 큰 기쁨을 느꼈다. 예민한 성향 때문이었다. 원치 않게도 사람들의 말투, 표정, 행동 모든 것이 신경 쓰였다. 마음이 다친 사람을 지나치기 어려웠고 주기적으로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려 안부를 묻곤 했다. 좋아하는 만큼 부풀어 오른 기대감은 많은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대부분의 관계를 항상 깊게 가져갔던 결과였다.



2021년, 스냅 모델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아졌다. 그런 기회를 일부러 더 만들기 시작했다. 인간관계에 과한 의미 부여를 멈추고 조금은 산뜻하게 사람을 새로이 알아가는 것을 즐기고 싶었다. 접점이 거의 없는 사람과의 시작은 떨리면서도 짜릿했다. 학기의 첫날처럼 나를 소개했다. 알아가기 위해 서로 질문했고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새로운 만남에 빠져든 후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 사람'이라는 틀 안에서 딥하게, 딥하게 유지하던 관계들을 벗어나 보니 세상에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더 이상 인간관계를 무겁게 하지 않고 있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아직도 사람 덕분에 웃고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하니까. 그래도 이제 울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방법을 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고 그들 중 일부가 내 곁에 있다. 때문에, 어제 나를 울린 그 사람이 내일 나를 웃게 할 수도 있다. 나, 조금은 관계에서 자유로워진 걸까. 역시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변화는 시작으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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