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에서

by lynn

어느 순간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내가 무얼 하며 살았는지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고 있지 할 때

어떻게 살았는지 갑자기 까마득할 때

열심히 살았는데 성과가 없이 느껴질 때

앞을 보고 걸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느껴지는 그 시점


알고 있지?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다

모르고 있었다

안일하게 살고 있었다

어디에 만족했었는지

스스로 자세를 낮춘 채 눈을 가리고 살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말하지만

나에게는 들리지 않던 말들


그런 순간이 온다

갑자기 잠에서 깬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쉬지 않고 달리고 난 후 온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

물속에 가라앉아 있던 나를 끄집어 올린 순간

삶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제

어디로 가던지

첫 발을 내디뎌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다시

출발선에서

신발끈을 묶고

속으로 외친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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