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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Dec 05. 2016

조화로운 삶

#6.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최근의 스케줄을 생각해본다


오전:

- 원격근무 일 하기 (오전 7시 -11시)

- 마테하우스 일 하기 (새로 입주한 식구 챙겨주기, 꿍이가 싸질러놓은 똥 치우기, 양파에 물 주기 등등)

- 천천히 아점을 먹고 (아점은 1호점에서!)


오후:

- 카페 마실 / 드라이브 / 요가 / 새로운 meet up 참가 -> 이 중에 하나! (오후 2시 - 5시)

- 동네 산책과 조깅 (오후 5시- 7시)

- 식구들과 저녁 챙겨 먹기 (오후 7시 - 9시 / 저녁은 2호점에서!)

- 방에서 조용히 하루 정리하고 취침 (~12시)


주로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다. 이것이 나름 패턴이 되다 보니까 어느 순간 훌쩍 하루가 지나가버려서 오늘 같은 날은 약간 허망하다.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데? 흠?!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또 이러하다. 아 패턴이 있다니. 얼마 만에 돌아온 평화(?!) 인가. 예측 가능한 하루하루 라니! 약간 무료함이 느껴지는 오늘 같은 하루는 그래서 단순하게 사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참 인간은 이기적인 것이, 배낭여행객으로 하루하루를 헐떡일 때에는 이러한 '일상' 이 간절했는데 말이다. 도심 속에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일하며 살 때는 이러한 공백과도 같은 나날이 그리웠는데 말이다.


멍 때리는 시간은 소중하다.


도심 속에서 살다 보면 굉장히 자극적인 요소가 많다. 계속 마주치는 인연들 사람들 그리고 다채롭게 많은 문화행사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그리고 정세... 잠을 자기 직전까지도 스마트폰을 잡고 있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도대체 그게 다 뭐라고... 아무 의미 없구나... 그런 빠름, 빠름, 빠름이 지긋지긋해져서 훌쩍 떠나왔는데, 막상 치앙마이에서 멍 때리고 있다 보면 그게 뭐였지... 하면서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한국은 참... 빨라... 하면서. 왠지 뒤떨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도...


아무 약속이 없는 하루, 일상, 새로운 변화가 없는 하루하루..나에게는 그것은 지루함과 동의어였던 것 같다. 이러한 삶들을 알기 전엔 말이다.


조화로운 삶 - 헬렌/스콧 니어링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 그것이 바로 조화로운 삶 (living the good life)이다."
"건강한 몸, 균형 잡힌 감정, 조화로운 마음, 더 나은 생활과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간직한 삶은 그것이 혼자만의 삶이든 집단의 삶이든 이미 바람직한 삶이다."       


삶의 미학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껍데기는 가라!라고 말해야 하나?

결국 그렇게 빠르게 돌아가는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나날들이 까집어놓고 보면 과연 온전한 나의 하루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어찌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하루하루를 보낸 것은 아닐까?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하는... 그런...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나 자신의 소리에 집중해서 진짜 나의 하루를 산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니멀리스트 니 뭐니 '버리기'라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은 껍데기는 휘리릭 집어던지고-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 나를 위한 것들만 챙기고 그것에 완연히 집중한다는 것 아닐까


소박한 밥상?


소박한 밥상의 행복을 항상 꿈꿨는데-

막상 소박한 밥상을 맞이하니 그걸 온전히 즐기고 감사히 맞이한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여전히 자극에 중독이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막을 수가 없다. 


그러한 나의 마음 역시 사실이기에. 기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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