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바람 07화

사랑

by 이윤수

사랑

이윤수

아들아

저 언덕에 우뚝 선 나무를 보렴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성껏 물을 빨아 잎으로 올려 보내는 뿌리에게

아무도 희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딸들아

비가 내린다고 햇살을 원했다고

꽃은 원망하지 않는다

바람은 바람대로

해는 해대로 너에게 오는 건 모두

사랑으로 받으면 전부 고마운 사랑이다


그러니

서로의 다름을 존경하지 않으면

서로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너의 소망을 내가 알지 못하면

너의 기쁨이 내 행복이 되지 않으면

마침내 내가 너로 다시 나지 않으면

태초에 생명도 성숙도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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