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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Mar 04. 2023

<제인 에어>

Michelle Lyu 문학 이야기

3월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제인에어

많은 아픔을 겪었던 여자

같은 성으로서 느끼는 비애를 오늘 담아 내본다


<제인 에어>의 작가 샤롯 브론테를 비롯하여 브론테 세 자매만큼 몇몇 작품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도 드물다. 인기의 일부는 생애 자체가 가슴앓이였던 여성에 대한 연민의 정이기도 하다. 세 자매 중 맏이로, 혼자만 남을 때까지 가장 장수한(39세)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Jane Eyre)는 자전적 소설이며 페미니즘의 고전이며, 불행하게 태어난 한 여자아이가 여섯 차례나 거처를 전전하면서 만나는 보통 사람들 사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이제, 제인 에어의 흥미진진한 인생 스토리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저자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e)

<제인 에어>의 저자,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e 1816 ∼ 1855)는 여류작가로 영국 요크셔주(州)의 목사 집안에서 출생했다.

5살 때 어머니를, 10살도 되기 전에 두 언니를 잃었으며, 다 자라서는 남동생과 손아래의 두 여동생, 마리아와 엘리자베스가 폐결핵으로 사망하는 등 늘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다. 브론테는 1854년, 아버지의 보좌역을 맡았던 니콜스 목사와 결혼했으나, 그 이듬해 그녀도 폐결핵에 걸려 39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1842년 교원자격증을 얻기 위해 부뤼셀의 학교에 입학, 그곳에서 가정을 가진 ‘에제 교수’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되는데, 그녀의 처녀작 <교수>나 <빌렛> 같은 작품에 그에 대한 사모의 감정이 형태를 달리해 묘사되고 있다. <제인 에어>가 성공한 후 샤롯은 출판사에 자신의 실체를 밝히고, 1849년 <셜리> 등 다른 소설을 계속해서 집필한다.

다음 해, 샤롯은 런던의 문인 모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일원이 된다.


작품의 줄거리

주인공 제인은 몸집이 작고, 혈색도 밝지 않으며, 별로 예쁜 구석도 없고, 만만찮아 보이는 얼굴을 한 가정교사다. 그녀는 늘 진정한 의미의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 '어째서 난 이렇게 괴로움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물음은 어린 시절부터 일관된 그녀의 화두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게 된 제인 에어는 냉혹한 숙모의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로드 기숙학교에 보내진다. 하지만 규율만을 중시하는 그곳에서의 생활 역시 제인의 마음을 괴롭게 할 뿐이다. 로드 기숙학교에서 제인은 자기 주변의 세계를 유형지로 생각하고, 학교에서 알게 된 헬렌이 마음의 위안이 되어 주지만, 얼마 안 있어 그녀마저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이 학교에서 6년을 보낸 뒤 교사로서 2년을 근무하고, 마침내 18살이 된 제인은 로체스터 가(家)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가정교사로 한정된 세계로부터  세상의 이면을 내다볼 수 있는 눈을 원하는 것도 제인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다소 거만하고 추남인 주인 로체스터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 제인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와 결혼하기로 굳은 약속을 나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가 그 집에 감금되어 있다는 사살을 알게 되고 제인은 깊은 절망감에 빠져 그 집을 뛰쳐나온다. 눈 쌓인 벌판을 정신없이 걷다가 실신 지경에 이른 제인은 목사 리버스에 의해 구조된다.

그의 종교적 열정에 감화를 받아 제인은 그와 결혼하여 인도로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로체스터가 자신을 부르는 환청(幻聽)을 듣고 정신없이 그에게로 달려가 보니, 저택에 불이 났고, 부인은 불에 타 죽고, 로체스터는 앞을 못 보는 처지가 되어 버린다.

로체스터의 정부(情婦)가 되는 것은 '어리석은 자가 낙원의 노예'가 되는 것이라 느끼고, '목사 리버스의 아내가 되는 것은 마음과 머리가 속박되는 일'이며, 그러한 것은 '아무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은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 느끼며 자아주체성의 소유자다.

결국, 제인은 이제 신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된 로체스터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하고,,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추구하는 그녀의 정신적 편력은 이렇게 끝이 난다.


작품 탄생 배경

<Jane Eyre>는 출판 당시 로맨틱한 내용과 작중 인물의 강한 개성, 인습, 도덕에 대한 강렬한 반항 등으로 세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작가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샤롯은 1839년 부유한 시지윅 일가의 가정교사로 고용되었으나 그 일은 그녀에게 고통이었다. 샤롯은 자신만의 학교를 세우고 싶은 꿈이 즉시 실현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학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문학 프로젝트는 번성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브론테 자매는 ‘앵그리아’라는 가상 세계를 창조해 수많은 소설, 시 및 희곡을 쓴다.

에밀리, 앤, 샤롯 세 자매는 남자 필명, 샤롯은 크레 벨, 에밀리와 앤은 각각 엘리와 액톤을 사용한다. 소설에도 동일한 필명을 사용했다. 앤과 에밀리는 1847년에 그들의 대작을 완성했으나 샤롯의 처녀작인 <교수>는 생전에 출간할 출판사를 찾지 못했다. 샤롯은 후에 <제인 에어>를 집필하게 된다. 제인 에어, 성과 사회 계층에 대한 빅토리아풍의 가설에 대한 비평서가 비판적으로 그리고 상업적으로 그 시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설 중의 하나가 된다.
작품 전체에서 샤롯의 자전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로우드 학교에서의 제인의 경험, 즉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폐결핵으로 사망한 것은 코웬 브리지에서 샤롯 두 자매 마리아와 엘리자베스의 죽음을 상기시킨다. 추가적으로 존 리드의 알코올 중독과 방종은 샤롯 브론테의 남동생인 브란웰의 생애를 모델로 하고 있는데, 그는 자신이 죽기 몇 해 전에 아편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결국 샤롯과 마찬가지로 제인은 가정교사가 되는데, 이것을 통해 19세기 빅토리아 사회의 답답한 사회상과 관습을 엿볼 수 있다.

Gothic 소설 관점

1. 고딕(Gothic) 소설의 특징은 신비와 공포가 지배적으로 느껴지며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 유행한 소설 장르다. gothic 소설은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래된 귀족의 저택을 배경으로 등장하며, 복잡 미묘하고 이상한 가족 관계, 초자연적 현상, 비밀, 의심과 공포를 자극하는 미스터리 등이 포함된다.

작품의 고딕적 요소로 '제인 에어'의 대부분 배경은 교외에 있다. 제인 에어가 다닌 학교 Lowood, 가정교사로서 있었던 Thornfied, Thornfied를 떠나 살게 된 Moorhouse 등 장소 모두가 교외(remote locations)를 배경으로 나타난다.
2. 유사한 고딕적 작품으로 에밀리 브론테의 <워더링 하이츠>

로크우드 씨가 워더링 하이츠에 갔을 때, 집주인인 히스클리프가 눈 속을 뛰어간다. 집주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로크우드에게 엘렌 딘은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을 향해 뛰어갔을 것이라고 말하며,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다.

40년 전 리버풀을 다녀온 언쇼는 거지꼴을 한 소년 히스클리프를 말에 태워서 데려온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패니스턴 바위에서 서로를 인디아의 왕자, 캐서린 여왕의 노예라고 부르며 사랑을 나누는데, 이들의 사랑은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된다.

언쇼가 나이가 들어서 세상을 떠나자,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의 천대받는 마부로 전락하고, 캐서린마저도 부와 명예를 지닌 에드거 린튼과 결혼한다. 캐서린의 배신에 화가 나서 가출했던 히스클리프는 부자가 되어서 돌아온다. 그는 여전히 캐서린을 사랑한다.

폐렴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용서를 구하며, 숨을 거두는 날, 추억의 장소인 고원의 패니스턴 바위를 함께 바라보면서 그녀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40년 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영혼은 추억의 장소인 패니스턴 바위를 거닌다.


맺으며

19세기 여성 작가들은 남성 문학의 강고한 성채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여성 작가들이 사용한 감금, 굶주림, 추방, 탈출 등의 소재는 자기 인식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이에 <워더링 하이츠>의 캐서린이나 <제인 에어>의 제인 에어처럼 자기 주체적인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감금이나 추방 같은 처벌을 받는다.

여성 작가들은 이렇듯 자신의 실질적 모습과 강요되는 모습 사이에 괴리를 느끼고 이 괴리감을 작품 속에서 미친 여자로 출몰시킨 것이라고 한다.


여성작가에 대한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영문학 #고딕 소설 #제인 에어 #Michelle Lyu 영어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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