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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May 16. 2023

제자의 편지

스승의 날을 맞아

메일이 왔다

너무나도 반가운 이름에 잠시 멍했다

어떤 선물보다 귀한 스승의 날 선물였다

둔촌고 마음 담아 수업했다


예산 확보가 안 되어 선생님 수업 어떻게 해요


했던 선생님은 자녀가 초등 입학으로 휴직 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모두가 너무 좋은 시간였고

아이들 하나 하나에 마음을 쏟았던 시간였다

그러하기에 간간히 보내오는 아이들의 연락은

기꺼운 마음이 되어

메일을 읽고 답을 쓴다

모든 아이들이 너무 나 다 잘 되기를 기도했다

몇 몇 아이들은 도저히 이름도 얼굴도 잊혀지지 않았다


재영 규택이 등

모두 잘 있나 궁금했다


그 궁금증을 오늘 메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모두 다 잘 지내기릇 진정으로 바란다


감기약을 3주째 먹고 있고

또 여전히 일어날 때마다 목이 아팠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고 컬컬함이 가시지 않았다


오늘 에피소드 하나 오전 수업 중 한 아이가 교실문까지 따라와

창문으로 손을 흔들었다

좋다는 표시다

아이를 보고 답례로 손을 흔들었다


오전 에피소드 둘

동대문 교육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1회 특강 요청이었다

시간 조율을 해보고 월요일까지 답을 하기로 했다


아시지요

가장 잘 하고 익숙하고 또 나다운 일로 나를 인도하심을 믿습니다

죽는 날까지 죽어가는 순간까지

마음 추스르고 다지는 중입니다

당신 곁에 더 가까이 있기를

세상 어떠한 실망과 사건에도

당신을 떠나지 않기를

그렇게 늘 자신을 추스릅니다

굳게 서고

곧게 서고

바르게 서기 위해

늘 늘 마음 다지고 새기고 각인합니다


당신이시여

가장 나다운 길로 나를 인도하소서

굳게 

마지막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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