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서버
나비, 무당벌레, 그리고 피비
제임스 서버
The Butterfly, the Ladybug, and the Phoebe
By James Thuber
<나비, 무당벌레, 그리고 피비>(The Butterfly, the Ladybug, and the Phoebe)
trans. by Michelle Lyu
The Butterfly, the Ladybug, and the Phoebe
A phoebe, bug-winner for a nestful of fledglings, flew out one day to provide dinner for his family, and came upon a ladybug in frantic flight.
"I know you can catch anything smaller than a golf ball and slower than sound," said the ladybug, "for you are the fastest of the fly-catchers, but my house is on fire and my children will burn unless I fly away home."
The phoebe, who had sometimes been guilty of wishing that his own house were on fire, let the ladybug fly away, and turned his attention to a beautiful butterfly.
"Is your house on fire and will your children burn?" the phoebe asked.
"Nothing so mundane as all that," said the butterfly. "I have no children and I have no house, for I am an angel, as anyone can see." She fluttered her wings at the world about her. "This is heaven," she said.
"This is heaven," cried the fledglings, as one fledgling, when they had the butterfly for dessert that night.
MORAL: She who goes unarmed in Paradise should first be sure that's where she is.
나비, 무당벌레, 그리고 피비
어느 날, 벌레를 잡아먹고 사는 피비가 입을 벌리고 둥지에 가득 차 있는 새끼들의 저녁을 마련하기 위해 벌레를 잡으러 날아갔다가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무당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
"네가 파리잡이 중에 제일 빠르니까 골프공보다 작고 소리보다 느린 건 뭐든 잡을 수 있다는 건 알지만", "하지만 내 집에 불이 났고, 내가 집으로 날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이 불타버릴 거야." 무당벌레가 말했다.
때때로 자기 집에 불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피비는 무당벌레를 날려 보내주고 이번에는 아름다운 나비에게 관심을 돌렸다.
"혹, 네 집에 불이 났고, 네 아이들도 불에 타고 있니?" 피비가 나비에게 물었다.
"아니, 그처럼 평범한 건 없어." 나비가 말했다. "난 아이도 없고 집도 없어. 누가 봐도 천사니까." 나비는 주변 세상을 향해 힘껏 날개를 퍼덕였다. "이게, 천국이야." 나비가 말했다.
"흠! 이게 바로 천국이지." 그날 밤 나비를 디저트로 먹은 새끼 피비들은 마치 한 마리가 된 듯 외쳤다.
교훈: 낙원에 무기 없이 들어가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그곳에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제임스 서버(James Thurber) 우리 시대를 위한 우화<Fables for Our Time> 중에서
<나비, 무당벌레, 그리고 피비>(The Butterfly, the Ladybug, and the Phoebe)는 1956년 작품으로 짧으나 강한 여운을 남기는 블랙 유머 풍 우화다.
한 마리 피비(phoebe)가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사냥을 나갔다. 첫 번째 만난 것은 집이 불타고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무당벌레(ladybug)다. 피비는 무당벌레의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녀를 보내준다. 곧이어 아름다운 나비(butterfly)를 만난다. 피비가 “너의 집에 불이 났나?, 자식이 불길에 타고 있느냐?” 묻는다. 그러자 나비는 “난 천사이며, 집도 아이도 없다. 여기가 천국이다.”라고 장황하게 떠든다. 결국 피비는 떠벌리는 나비를 잡아 새끼들의 저녁 식사로 가져간다.
갑작스러운 평화와 이상적인 상황에 안주했다가는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도 확인도 미처 해보지도 못한 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현실 검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무당벌레의 절박한 상황에는 공감하나 또한 나비의 무책임한 이상론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함을 드러낸다. 현실적인 근거가 없는 유토피아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위장 평화주의를 서버는 우스꽝스럽게 경고하고 비판한다. 짧은 대화 속에 털어놓는 허세와 반전적 결말이 유머와 날카로움을 넘어 긴장감과 반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본 우화는 『Further Fables for Our Time』에 실렸으며, 원래 〈The New Yorker〉에 게재된 37편 중 하나다. 서버의 많은 우화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교훈과 반어적인 ‘모럴’을 짧게 담아내었다. <나비, 무당벌레, 그리고 피비>는 진정성 없는 이상주의의 위험성을 예리한 풍자로 경고한다. 이 우화를 통해 우리는 환상적이거나 달콤해 보이는 말이 진짜인지 또는 가짜인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꼭 검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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