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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신저클레어 Apr 22. 2022

나를 마주할 용기가 바로 자기돌봄의 시작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2

코로나와 퇴사로 자존감에 구멍이 났습니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려고 여러 도전을 했고요.
덕분에 자기돌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현재 <자기돌봄> 주제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자존감 저하로 알게 된 고질적 문제 :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1>에 이어...
이전 글 다시보기 : https://brunch.co.kr/@m-claire/42#comment




[자기돌봄의 필요성 체감]


어느 정도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니 문득 나의 지난 행위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았지?

아이 말대로 퇴사했으니 엄마들과 브런치 하면서 여유롭게 편하게 살아도 되었을 텐데 극기 훈련으로 거의 1년을 채운 것이다.


나의 여러 가지 아웃풋들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지만 궁금함이 더 앞섰다.

시험 통과와 같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달려온 것도 아니었다.

단지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해온 것들이라 더욱 스스로에게 깊이 질문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


나는 그동안 나와 대화하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

그리고 나와의 대화 단절이 이렇게 큰 타격으로 다가올 줄 상상도 못 했다.

살아오며 가끔 나를 만날 일이 있었을 테지만 그때마다 너무 형편없어서,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을 터다.


이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버린 오도 가도 못하는 나.

그렇다고 밀어버리지도 외면하지도 못하는 나를 이제야 정면으로 마주했던 것이다.

아마도 진짜 나페르소나로서의 내 모습이 너무나 달라 그 차이만큼 자존감에 구멍이 났나 보다.

어쨌든 그 어색한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로 새벽 기상, 독서, 운동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초라하기 그지없던 진짜 나에게 성공 근육이 붙으면서 점차 대화가 시작되었다.

조금씩 친해졌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지 간에 그 모습과 실제 나의 모습이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될 무렵 단단해짐을 느꼈다.


나는 결국 내 페르소나, 즉 사회적 역할이나 소속이 사라지더라도 진짜 나의 모습이 단단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진짜 나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랜 시간을 거쳐 절감한 것이다.


외부로부터 보호, 그리고 나로부터 보호.

즉 외부의 시선도 두려웠지만 내가 나도 모르게 나를 가혹하게 다루는 게 더 힘들었다.

이러한 자극에 유리 멘털처럼 쉽게 깨지지 않을 단단함이 필요했고, 그것이 '자기돌봄'이라는 걸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자기돌봄에 소홀했던 나에게 찾아온 몸과 마음의 시련.

그것을 이겨내고자 그렇게 긴 시간 처절하게 몸부림쳤구나.


Schäferle@pixabay



[자기돌봄의 필요성에 대한 객관적 접근]


자존감 회복을 위해 시작한 여러 도전들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 박지훈 원장은 자존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는 자기 효능감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며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회적 소속감은 다른 사람과의 평등을 추구하며 개인에게는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열등감은 사회적 지위를 잃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자존감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존감 회복은 자신에 대한 왜곡 없이 현재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출발한다.


박원장 역시 자존감 회복을 위해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즉 자기를 마주할 용기로 시작한다.

나의 숱한 도전들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를 현실적으로 깨닫고 받아들이게 했다.

또한 자기 효능감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며 어디에 소속되지 않아도 단단함과 자유함을 느끼게 했다.


사실 돌봄이라는 개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아마 간호학일 것이다.

간호학계에서 사용하는 자기돌봄의 정의가 있는지 궁금했다.


자기돌봄이란 건강을 증진하거나 보존하기 위한 자기 선택적 사고, 감정,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지지하는 본질이며, 삶의 만족과 건강,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개인의 속성이다.

<간호행정학회지, 신규 간호사의 사회심리적 건강과 자기돌봄이 실무 적응 어려움에 미치는 영향 Vol. 21 No. 5, 459-468, December 2015>


간호학에서 정의하는 자기돌봄 역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말하며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조금씩 자기돌봄에 대한 실루엣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이렇듯 정신의학 분야 혹은 간호학계에서도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하여 자신을 돌봐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제 자기돌봄 필요성은 명확히 인지했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은 분명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와는 조금 다르게, 내가 나를 알아가는 재미를 함께 느끼며 이 과정을 기록했다.




마침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로 인해 마음 챙김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 때였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마음만 챙겨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또한 자신을 챙길 수 있는 자기돌봄 영역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았다.

그 작업을 토대로 자기를 돌볼 수 있는 분야를 나눠보고 또 모아보며 나만의 방법으로 만들었다.

회사에서 내내 했던 기획 작업이라, 퇴사 후에도 그 영향력을 못 벗어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유용하게 쓰였으니 지난 시간들이 값지게 느껴졌다.


이렇게 만든 자기돌봄 방법이 바로 TREAT(트리트)다.

이제 자기돌봄 방법으로서의 5가지 영역에 대해 하나씩 소개한다.



...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3>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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