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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신저클레어 Apr 21. 2022

자존감 저하로 알게 된 고질적 문제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1

코로나와 퇴사로 자존감에 구멍이 났습니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려고 여러 도전을 했고요.
덕분에 자기돌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현재 <자기돌봄> 주제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원인 모를 자존감 저하 현상이 나를 덮치다]



자기돌봄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연봉 100억으로 유명한 이투스의 이지영 강사는 쉬지 않고 일하다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기 돌봄>의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타라 브랙은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꾀했으나 언제나 허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원인을 불교를 통해 깨달은 후 고통에서 벗어났다.

나의 자기돌봄 시작은 건강도, 허전함도 아닌 바로 이유 없는 자존감 저하로 인한 당황스러움 때문이었다.


2020년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퇴사를 했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첫째 아이와 초등학생 둘째의 온라인 수업 전환을 핑계로 풀타임 직장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며 부장에 팀장 역할을 하느라 일가정 양립이 어려워 지쳤던 게 분명하다.


예상대로 아이들이 각자 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을 때 오롯이 나만 바라보는 시간이 강제 집행되었다.

내 시간이 생기면 그저 행복하고 좋을 줄 알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거실 탁자에 우두커니 앉아 오랜만에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자 내가 나를 도저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함을 느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간간이 친정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투정과 억울함이 불쑥 올라와 갑자기 분위기가 묘해지기도 했다.

상황에 맞지 않은 감정이라 내가 더 당황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긴 나에게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러지?

10대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이러지 않았는데..

변화무쌍한 감정 상태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자 자존감 저하는 가속화되었다.

그만 거울 속의 나를 도저히 쳐다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유 없는 감정의 반란으로 갑자기 두려워졌다.

원인을 찾기도 전에 돌파구부터 찾아야 했다.

바닥을 뚫고 자꾸 내려가는 자존감을 어떻게든 일단 붙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종일 검색했다.

마치 약발이 떨어져 약을 찾아 손을 떠는 사람처럼 허둥지둥 키워드를 찾아갔다.

코로나로 인해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는 자기 계발, 새벽 기상, 홈트레이닝, 독서, 블로그, 부동산, 주식 등 다양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몸부림]



1) 새벽 기상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뭔가 성공해야 할 것 같았다.

나 아직 살아있어! 라며 스스로 인정해주는 계기를 찾으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어려운 것을 성공할수록 자존감 회복이 빨라질 거라 판단하여 새벽 기상을 1순위 목표로 정했다.

왜냐하면 나는 태생부터 올빼미 즉 밤에 피어나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 기상의 괴로움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곤욕이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몸을 일으키는 것보다 책상 앞에 앉아 버티는 것이 더 힘들었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맑은 정신으로 새벽 기도를 해야 하는데, 눈을 감고 목사님 말씀을 듣던 중 실제 음성인지 꿈에서 들은 음성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날이 많았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

이것 하나 지켜야 내가 산다는 마지노선으로서의 새벽 기상이 새벽 기도 40일 전일 참석으로 성공하게 된다.



2) 독서

대학 때는 짬을 내어 노느라, 회사에서는 일에 필요한 책도 다 못 본다는 핑계로 독서와 담쌓고 살았다.

점점 무식해져 가는 찝찝한 경험이 쌓여가니 미뤘던 책을 읽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책을 펴보았다.

아뿔싸.

글을 읽는 시간이 매우 낯설고 힘들었다.

일단 눈동자가 글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하품만 났다.

유튜브는 알아서 읽어주고 보여주는데 독서는 내가 읽어내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댔다.

눈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문장들을 다시 돌아가서 읽고 겨우 페이지를 넘기다가 또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공부하듯 독서하기로 했다.

줄 치고 노트에 핵심 키워드를 정리해 나갔다.

어려운 책일수록 노트 장수가 넘쳐났다.

무슨 필사하는 수준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3~4개월을 꾸준히 독서하다 보니 마지막 장까지 완독하는 책이 생겼다.

블로그에 서평도 남기면서 늘어나는 포스팅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나도 이제 책을 읽는 사람이다, 라고 스스로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독서, 이게 뭐라고...

그런데 독서가 무척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3) 체중 감량과 바디 프로필

스트레스가 생기면 먹는 경향이 있다.

당시 내 몸은 나의 감정 상태가 여실히 드러날 정도로 무거워졌다.

좋은 글을 읽으면서 머리만 정화되면 자존감이 반만 올라올 것 같았다.

몸의 변화도 함께 기대한다면 자존감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아 운동을 시작했다.


거리두기 제한 때문에 집에서 해결해야만 했다.

마침 이 상황이 전 세계의 문제인 만큼 좋은 운동 유튜브 영상이 쏟아졌다.

유튜브를 통해 하루 30분씩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식단 조절도 병행했다.

물론 혼자의 힘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카카오톡 오픈 단톡방에 참여해 함께 인증하며 해나갔다.


조금씩 감량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하루 1시간으로 운동량을 늘렸다.

1kg 아령으로 팔을 가늘게 만드는 영상, 유산소 전신 운동 영상 등 다양하게 조금씩 매일 했다.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이 3개월 만에 8kg이나 빠지면서 바디 프로필까지 욕심내게 되었다.

확실히 자존감 회복이 빨랐다.



4)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ZOOM 강의 참여

새벽 기상, 독서, 체중 감량만으로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자존감은 올라왔으나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적응 공부도 맛보고 싶었다.

세상이 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변한 일상에 내가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에 나도 올라타야 한다.


부동산 트렌드를 읽는 강의를 줌으로 수강했다.

글쓰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블로그, 브런치를 시작했다.

자녀 교육에 대한 특강도 많이 들었다.

트렌드와 자녀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을 녹여 글을 썼고 운 좋게 출간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유행이다, 트렌드라고 하면 군중 심리에 끌려다니는 것 같아 귀를 막았다.

그러나 나만 도태되는 것 같아 적어도 그게 뭔지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전환했다.

그러자 배우거나 알아가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보였다.

홍수와 같은 데이터에서 허우적거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강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분별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나의 초라함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로 인해 자존감이 자꾸 떨어졌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닥치는 대로 나를 변신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학교나 회사를 다닐 때와는 다른 혹사였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 보낸 시간이었고 덕분에 나에게 고질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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