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은 회복력이다
애 둘 낳고 일가정 양립을 어렵게 이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번 안드로메다로 간 멘탈을 잡아오곤 했다.
자칫 우주미아가 될뻔한 멘탈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난독증이라 세뇌시키며 책을 멀리 하던 과거를 뒤로 하고, 코로나 이후 책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나름대로 단단해지고 있다고 믿었다.
물론 종교도 큰 도움이 되었으나 어떻게 하면 멘탈을 강하게 만들까 숙제처럼 여겼던 어느 날.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라는 책 서평을 하면서 다시 관점을 바꾸게 되었다.
멘탈은 누구나 깨질 수 있다.
강한 멘탈의 소유자도 깨지고 약한 멘탈의 소유자도 어느 순간 다양한 이유로 멘탈이 깨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멘탈이 깨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아니라 깨진 멘탈을 회복하는 것이다.
소위 강한 멘탈이라 불리는 사람도 멘탈이 안 깨진 게 아니라 상처받은 멘탈을 비교적 쉽게 회복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멘탈 붕괴 후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이 키포인트가 된다.
저자 '기무라 코노미'라는 일본 정신과의는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미리 적어두고 멘붕 때 그것들로 채우며 회복하라고 권한다.
이는 김경일 교수의 회복을 위한 행복배터리와 유사한 개념이며 지금 서평 중인 김희삼 교수의 <행복 공부>라는 책 내용도 그 맥을 함께 한다.
이 책들을 통해 얻은 것은 사실 '용기'다.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멘탈이 깨지지 않으려고 바등거리는 것은 이후 감당해야 할 감정적 에너지와 뒤처리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예 '멘탈은 누구나 깨지기 쉬우며 이겨낼 수 있는 솔루션이 명확하다'면 적어도 멘탈이 깨질까봐 해야할 것도 억지로 피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높은 회복탄력성이 바로 그 솔루션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의 회복력을 위해 평소 내가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List-up을 차근차근 만들어 크고 작게 깨지는 멘탈에 자가처치하면 어느새 나도 단단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책마다 주장하는 회복탄력성의 중요성과 방법들이 이렇게 유사하고 체계적이면 따라 해볼 만하다.
나 역시 자기돌봄 강의를 할 때 나를 돌아보는 차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적어가며 나를 이해하기' 실습을 한다.
단언컨대 이 작업을 해본 사람은 의외로 적다.
쉬울 것 같지만 처음 해보는 경우에는 더 힘들어한다.
그만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음을 의미한다.
좋다,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낸 것만으로도 회복력을 높이는 방패막과 신종 무기를 갖춘 셈이라 하자.
행복 List-up을 자주 확인하고 또 우선순위도 조정하며 내가 누군지 이해하고 나를 기분 좋게 변화시킬 단추만 찾더라도 괜히 든든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 든든함은 단단함으로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멘탈이 깨질 것을 염려하는 시간을 줄일뿐더러 깨지더라도 금세 회복시킬 그 속도마저 조절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와..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축 처지는 요즘, 우연찮게 한 목소리를 내는 책들을 읽고 얻은 에너지를 갑자기 나누고 싶었다.
m.Cl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