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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l 29. 2019

[사십에 초보] 초보자를 위한 걷기 운동 노하우

[누만예몸][극사실실천법]  시작은 시작일 뿐



        안녕하세요? [누만예몸]의 Maama입니다. 기존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과는 다른 새로운 시리즈를 하나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른바 [사십에 초보]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시겠지만 대상은 사십에 준하는 체력을 소유한 초보자입니다. 전후 사정에 대한 얘기들은 쏙 빼고 담백하게 HOW TO에 대한 부분만 담으려고 합니다.


    기존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서 각종 연구 사례들을 많이 제시했었죠.


    그런데 이번 글은 그런 거 없이 쓸 생각입니다. 제 경험 위주로요. 최대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할 테지만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실 필요는 있겠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절반 정도를 바쁘게 살아왔죠. 치열한 경쟁과 생존 환경 속에서 버티고 극복하면서요. 별 큰일 없이 잘 살았죠. 토닥토닥.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까 변화가 느껴지죠? 확실히! 확실히 그럴 거예요. 정말로 그건 나이가 들어봐야 알 수가 있죠.


    그래서 이제 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기 시작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겠는지 모르겠죠? 이것저것 찾아는 보지만 그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죠? 그렇다고 동네 PT샵을 가자니 돈도 돈이지만 그 PT가 정말 제대로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죠?


    참 그도 그런 것이 PT 강사와 관련해서는 국가 공인 자격증도 없거든요. 즉, 아무나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은 보디빌딩이라는 스포츠에 대한 것으로, 남의 몸상태에 맞게 운동을 가르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죠.


    아무튼 그래서 멘붕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할지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이죠.






    지금 몸상태를 예상해 볼까요? 두 부류일 거예요. 하나는 살이 많이 쪘거나, 다른 하나는 안 쪘거나 심지어는 빠진 경우죠.

 

    뭐 어쨌거나 둘의 공통점은 체력이 형편없다는 걸 거예요. 체력이 뭘까요?


    체력은 에너지예요. 우리말로 힘. '힘들다', '힘이 없다' 할 때 힘이 바로 에너지죠.


    체력은 면역력,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같은 걸 말해요. 여기에 순발력, 민첩성, 협응력, 스피드, 균형력 같은 게 있으면 이미 운동선수이거나 평소에 운동 잘한다는 소릴 듣죠.


    네. 맞아요. 지금 아마도 체력이 형편없을 거예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밸런스가 깨진 거죠. 어떤 밸런스요?


    필요한 근육이 너무 없을 거예요. 쓸데없는 지방이 너무 많아서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일 거예요.


    반대로 지방은 없는데 근육은 더 없는 경우도 있겠죠. 결과는 똑같아요. 몸의 균형이 깨진 거죠.


    그래서 아마 생각 조금하고, 고민 조금했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죠? 별로 육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엄청 힘들죠?


    우리 몸의 모든 부위는 에너지를 필요로 해요. 그런데 지금 에너지가 없으니까 어디선가 먼저 써버리면 에너지가 남는 게 없게 되는 거죠.


    누군가는 그게 출근으로 다 소진되고, 누군가는 잠깐의 회의로 다 소진되고, 누군가는 그게 요리하는 걸로 다 소진되고 그러는 거예요.


    몸 여러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어요. 대표적으론 무릎이 아프다거나 허리가 아픈 경우가 많죠. 목이나 손목, 팔꿈치, 발바닥 등도 많이들 아프죠. 저도 다 아파봤고, 아프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십에 초보] 첫 글이라 서론이 길었죠? 그래서 뭘 하란 말이냐! 뭘 하긴요. 운동을 해야죠.


    오늘 알아볼 운동은 '걷기'입니다.


    




    저는 걷기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맘이 급해서였죠.


    건강한 몸을 갖고 싶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다 맘이 급합니다. 빨리 건강해지고 싶거든요. 빨리 살을 빼고, 빨리 새로운 걸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맘 알죠.


    또 하나 걷는 것을 별로라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오래전부터 했던 장거리 출퇴근 때문이었을 겁니다. 꽤나 걸어 다녔었죠.


    하지만 '걷기'만큼 쉽고 간단한 운동도 없죠. 첨에 하기엔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거든요. 꼭 예쁘고 멋지게 차려입고 잔디밭이 있는 공원길을 걸어야 하는 건 아니니깐요.


    우리 그렇게 여유롭지 않잖아요. 한시가 급하니까 일단 맘을 먹었으면, 일단 걷자고요.






    걷는 방법을 알아봐야겠죠? 모든 운동의 기본은 '셋업 자세'입니다. 걷기 전 서있는 자세를 말하는 겁니다.


    아래서부터 알아볼까요?

    1. 발바닥에는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주세요. 앞쪽이나 뒤쪽으로 체중이 실리면 안 됩니다.


    2. 골반이 앞으로도, 뒤로도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세요. 김대감처럼 배를 내밀어도 안되고, 오리궁둥이도 안됩니다.


    3. 배는 평평하게 만들어주세요. 캐겔 운동 아시죠? 배는 넣고, 똥꼬도 조이고, 엉덩이도 힘을 주고 서세요.


    중간까지 완성이 됐네요. 이제 상체를 알아보시죠.


    4. 이제 어깨를 양쪽으로 쫙 펴세요. 가슴을 내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앞선 자세 상태에서 하는 겁니다. 가슴이 크던 작던 아무런 상관없어요. 아무도 관심 없거든요. 과감하게 내미세요.


    5. 고개를 어깨에서 최대한 떼어 주세요. 귀를 어깨에서 멀리 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가슴을 펴고 고개를 빼주면 고개가 바른 위치를 취하게 됩니다. 턱이 약간 들리는 느낌이죠.






    자! 여기까지가 '셋업 자세'에요. 그럼 이제 걸어볼까요?


    근데 문제가 있어요. 걷는 것에도 논쟁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발 뒤꿈치부터 닿는 방법, 미드 풋이라고 부르는 발 중간이 닿는 방법, 발가락 쪽이 닿는 방법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목적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다양한 연구들이 각각의 스타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요?


    네. 그냥 걸으세요. 자신의 폼대로. 다만 걷는데 발바닥이 아프거나, 무릎이 아프거나, 허리가 아프면 자세나 방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럴 땐 교정이 필요하죠? 그게 아니라면 그냥 걸으세요.


    참고로 저는 발바닥 살이 빠져서 발 뒤꿈치가 아프답니다. 그래서 미드 풋 워킹을 하고 있답니다. 발 뒤꿈치가 먼저 닿는 것이 아니라 발의 중간 바깥 부위가 먼저 닿는 방식이죠.


    몸 전체를 앞쪽으로 아주 살짝 기울여서 속도감 있게 걸으면 미드 풋 워킹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발 뒤꿈치가 먼저 닿는 것이 편한 분은 한번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여서 걸어보세요. 좀 이상하죠? 발 뒤꿈치가 먼저 닿는 상태에서는 몸이 바로 선 게 편합니다. 앞으로 기울이면 엉덩이가 어찌할 바를 몰라하죠. 반대로 미드풋 워킹을 하면서 몸을 곧추 세우면 역시 어색합니다.

    

    물론 천천히 걸을 때는 발뒤꿈치가 먼저 닿아도 무리가 없죠. 아주 천천히 걸을 때요. 그게 아니라 운동을 위한 걷기를 할 때는 빠른 속도로 발 뒤꿈치로 내딛는 건 무리가 좀 있더라고요.


    그리고 전 자연스러운 것이 옳다는 신념 같은 것이 있어요. 맨 발로 걷는다 할 때 우리가 발 뒤꿈치를 땅에 세게 내리치지 못하거든요. 뛸 땐 발 앞꿈치로, 걸을 땐 중간이나 전체로 걷는 게 맞지 않나 하는 개인적 생각을 가지고 있죠.


    




    복장은 알아서 하시면 되고요. 땀을 씻을 밴드나 물 한 병을 소지하는 건 좋고요. 신발은 슬리퍼 신고 걷는 건 마실이죠. 발에 맞는 운동화가 좋겠죠?


    얼마나 걸어야 하냐고요? '아휴~ 힘들다!', '내가 뭔 짓을 하고 있지?', '내일 힘들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까진 걸어주세요. 꼭 정해진 시간을 걷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현재 몸에 통증이 1도 없는 상태라면 최소 30분은 해야 하고요. 30분 하실 거면 정말 빠르게 걸어보세요. 그냥 빠르게 걸으실 거면 1시간 정도는 걷는 걸 추천드립니다.


    근데 통증도 있고, 걷는 게 힘드신 분들은 시간 정해 놓지 마시고 힘들 때까지 걸어주세요.


    일주일에 얼마나 걸으면 좋을까요? 매일요! 네. 매일요.


    운동은 생활양식이에요. 그냥 하는 거예요. 매일 먹고 싸듯이. 운동을 섹스처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생각나면 가끔 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다 섹스리스 되듯, 위킹리스 됩니다.


    아플 땐 어쩌나요? 걷는 도중 아프면 멈춰야 합니다. 아프면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으세요. 우리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1등을 해야 하는 만화 주인공은 아니니깐요. 잠깐 쉬면 빨리 회복 합니다.


    운동 후에 아픈 건요? 몸이 정상 상태라면 근육이 아픈 건 원래 그런 거니까 상관없습니다. 다만 인대나 뼈가 아픈 건 병원에 가보셔야겠죠? 단, 병이 있어서 근육이 아프기도 하니깐 아프면 일단 병원에 가는 게 젤로 좋죠.


    당뇨나 척추협착증, 동맥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아프시면 주저 없이 병원에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요런 걸 좀 구별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어요. 반대로 습관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꼭 걷기 후엔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걷기 전에 하시지 마시고 꼭 걷고 나서 해주세요.


    발목도 돌려 주시고, 무릎, 허벅지, 엉덩이, 허리를 전부 풀어 주세요. 걷는 것 만큼 중요합니다. 운동 시간에 마지막 스트레칭을 꼭 포함시켜 주셔야 합니다.


    




    자! 정리해 볼까요?


    젤 중요한 건 뭐다? 자세예요. 걷기 전에 자세! 몸을 바르게 할 수 있어야,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어야 그 자세로 걸을 수 있는 거예요.


    균형감 있게 설 수 있어야 하고요. 몸 중심의 에너지를 배꼽과 치골과 엉덩이의 중간쯤에 블랙홀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로 모아 주세요.


    그러면 배는 들어가고 기저근, 허벅지, 엉덩이 근육이 힘을 받죠. 그 상태에서 가슴을 열어 주세요. 맘껏 자랑을 해주세요. 어깨를 펴던, 가슴을 열던 다 좋으니 등이 바르게 설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머리를 위로 쭉 잡아서 늘려 준다고 생각하시고, 어깨에서 멀게 떨어뜨려 주세요.


    자! 이 상태에서 조금 빠르게 걷는 겁니다. 평소에 걷는 방식에 맞게 말이죠. 몸 중간에 블랙홀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요. 단단하게 조여준 상태로 걷는 겁니다.




    


    자꾸 걸으면서 몸상태를 보세요. 관절이 아파오면 자세 수정이 필요하니까요. 종아리를 아플 수 있어요. 허벅지나 엉덩이도 아플 수 있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시면 '피로 골절'이 올 수도 있어요. 자신의 몸 컨디션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운동 시간과 강도를 결정할 수 있어요.


    그리고 생각 많이 하면서 걸으세요. 어떻게 걸어야 더 편한지. 어떻게 걸으니까 불편지. 어떻게 걸으니까 통증이 덜한지. 이런 것들은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와 생각들이 합쳐져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나오는 거거든요. 아시잖아요. 정답은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게 정답입니다.






    빠진 거 없이 다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아! 한 가지 저는 매일 걷기 위해서 안 걸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걸었답니다.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강제적으로 주 5회를 한 셈이죠. 그래서 그땐 회사에서 신지 말라는 운동화도 신고 다녔습니다.


    우리 다 각자 절박한 사정이 있잖아요. 그럴 땐 남의 이목보단 나 자신에게 먼저 집중을 하는 게 맞더라고요.


    안 아픈 척하고, 에너지 넘치는 척해봐야 결국 자기 손해죠.

    에너지가 없으면 맛난 걸 먹어도 독이 됩니다. 잊지 마시고 매일매일 걸어 보시죠.


    날이 더울 땐 해가 진 후 심야에 걷는 것도 좋습니다. 단, 물을 단단히 챙기세요. 밤에도 덥거든요.


    오늘도 초보 사십 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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