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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역량 부족을 느낀 결심 49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역량

by Maama


오늘(7월 13일 토요일)도 달렸다. 덥다. 축축 쳐지는 더위였다. 동네에서 숨겨진 칼국수와 콩국수 집을 발견했다. 포장을 해서 저녁으로 든든히 먹고 나이트런을 준비했다.


트랙은 푹푹 쪘다. 이미 달리고 있던 몇몇 사람들의 팔다리가 번들번들했다. 땀범벅을 각오해야 했다. 호흡은 그나마 안정이 됐다. 오늘도 어제처럼 페이스 메이커를 해줄 그룹이 있으면 좋으련만 토요일은 사람이 적은 날 중에 하루였다.


몸을 풀고 천천히 몇 바퀴를 돌고 나서 같이 호흡을 맞출 사람을 찾아보았다. 확실히 달리는 모든 사람들은 나보다 페이스가 빨랐다. 내가 페이스를 올려서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나마 케이던스가 비슷한 러너를 멀치감치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나름 페이스를 올린다고 올렸는데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빨리 뛰는 것 같지 않은데 도대체 어째서 왜 난 따라가지 못할까! 심지어 1km 페이스 개인 신기록을 세웠는데도 간격을 좁힐 수 없었다. 무리구나. 초보자가 아니고선 내가 발을 맞출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역량 부족을 절감하며 러닝을 마쳤다. 내일은 고독하게 혼자와의 경쟁을 다시 해야 할 듯하다. 무리하게 황새를 쫒는 건 어리석다. 물론 황새는 나와 다르다며 시작도 안 하는 것은 더 어리석다.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해선 본능적 사고와 행동을 극복해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다.


이번 주말 3연런은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욕심은 대표적인 본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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