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May 02. 2018

#8. 살 빼는데 가장 필요 없는 것과 필요한 것

[극사실 실천법]  예쁜 몸을 위해 버려야 할 것


    이제까지 '누만예몸' 매거진을 따라오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쯤 배고프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스쿼트를 '실천'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 기존에 운동을 하다 중단하신 분도 '실천적 제안'에 동의 하시리라고 본다. 운동을 계획만 하고 계시는 분도 '실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시리라 기대해 본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해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했다. 현재는 스스로 엄청 만족스럽게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효율적이지 못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개인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정보, 실천 가능성이 낮은 정보, 출처불명의 퍼 나른 정보, 방법론 없이 말만 맞는 정보에 쌓여 살았다. 실천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물론 안 하는 것 보다야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다.


    스스로의 '실천'에 의해서 몸이 변하는 경험은 위대하다.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몸에 대해서 알게 된다. 고정된 것처럼 보였던 많은 문제들이 몸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의 행복이 돈에만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만성피로와 불면증, 소화불량, 나쁜 피부, 우울함, 스트레스를 푸는 단초가 작은 '습관'과 '실천'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일단 '실천'을 했음에 스스로를 칭찬하자. 이제 지속하는 일이 남았다. 이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이 있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버려야 한다. 안 그러면 악마의 유혹에 시달리다 어렵게 한 결심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 그저 묵묵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꼭 버리길 바란다.


    가장 빨리 버려야 할 것은 '저울'이다.

    

지겹게 본 사진

    우리에게 상식을 넓혀 준 사진이다. 같은 무게의 지방과 근육의 부피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다 알고 있던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몸무게에 집착한다. 예의 없게 몇 kg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서인가?


    '어제 운동을 해서 2kg이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많은 분들이 운동 후 줄어든 체중계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된다면 굳이 말리고 싶진 않은데, 그렇지 않아서 굳이 말려야겠다.


    운동을 해서 2kg이 줄었다면 그건 지방이 아니라 물이다. 몸을 움직이니 땀이 나서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다. 하지만 목마르니까 물 마실 거고, 헬스장 나와서 고생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하기 위해서 몸에 좋은 과일 주스도 마실 거고, 운동을 했으니까 괜찮을 것만 같은 치맥도 할 거 다 안다. 그러면 2kg은 다시 금방 원상복구다.


    이런 경우도 있다. 며칠 꾸준히 하고 저울에 올라가서는 '변화가 없다. 오히려 더 늘었다'라고 하시는 분들 많다. '역시 운동은 나랑 안 맞나 봐. 요가나 기구 필라테스를 해볼까?'하고 고등학교 때도 못 찾은 적성을 찾으려고 한다.


아이고 아무 의미 없다~


    저울만 볼 거라면 운동은 하지 말고 식이조절만 하면 된다. 낼모레 시합 나가는 권투선수에겐 체중이 중요하다. 계체량이라는 목표가 있다면 저울의 눈금이 소중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옷태가 잘 나는 것과 수영장에서 으스대면서 다닐 수 있는 거 같은 거다. 화장 잘 받는 피부가 되는 것과 스키니진이 잘 어울리는 뒤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에 저울은 필요 없다. 치워버려라. 자꾸 체중을 재보면서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 관성의 법칙은 몸에도 적용된다. 몸에 변화가 오면 몸은 긴장한다.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한번 설득만 잘하면 그 뒤엔 일사천리다.


    몸이 위기상황이라고 느끼게 하는 건 우리의 습관이다. 잘 유지하다가 운동 거르고, 마구 먹기 시작하면 몸은 또 긴장한다. '진돗개 하나'를 외치며 에너지들을 마구마구 저장한다. 몸의 다른 컨디션은 멀쩡하고 지방만 붙이는 게 아니다. 에너지를 저장하기 쉽도록 호르몬이 요동을 친다. 우리는 거기에 매우 쉽게 휘둘린다. 우린 사소한 습관과 실천을 안 했을 뿐인데 많은 문제가 생긴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아예 못 찾고 악순환을 반복하며 피곤하고 짜증 나고 스트레스 가득한 하루하루를 살게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는 이유가 있다. 저울을 들여다보면 '어프로치 방법'이 달라진다. 앞서 이야기했던 극사실적인 실천법에 저울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저울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저울 대신 거울을 보길 권한다. 운동 며칠 했다고 몸이 마구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울을 보라고 하는 건 내 몸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몸을 기록해 보자!


    너무 자기애가 깊어서 언제나 거울을 보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계신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내 경우는 아니었다. 거울을 보는 게 즐겁지 않았다. 쳐다 보는 게 좀 힘들었다. '너무 몸을 물화하는 거 아니냐!', '상업화된 몸을 기준으로 편견에 빠진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몸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내 몸이 어디가 어떻게 살이 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이른바 '눈바디'라고 하는 거울을 통한 외형의 변화에 집중하기 바란다. 물론 허기지지 않는 식습관을 지속해야 한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저울 대신 거울을 보면 좋겠다. 그러면 느낄 수 있다. 내 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눈썰미가 없으시면 매일매일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좋다.


2018년 5월 촬영 (노필터, 노편집, 원본크롭)

    나중에 또 얘기하겠지만 몸은 디자인이 가능하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확인하는 기회를 갖는 건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저울의 눈금은 우리에게 필요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주지 않는다. 지금은 거울에 비치는 우리 몸의 윤곽이 우리의 실천을 지속하게 해 줄 것이다. 자! 이제 전신이 보이는 거울 앞으로 가자!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