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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STOUN: 음성인식 엘리베이터

음성인식 기능은 스코티쉬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by 마봉 드 포레

스코틀랜드 여행기를 올리면서 스코티쉬 억양 생각하다가 이 동영상이 떠올라서 공유차 올린다(심심할때 가끔 본다. 다른 시리즈도 웃기니까 채널 한번 둘러보세요).

유튜브에 캡션 기능이 있지만 스크립트가 엉망진창이라 반복해서 들으면서 챗순이와 의논해서 한국어 스크립트 정리를 했다. 오역도 있을 수 있음. 일단 동영상 링크부터.

동영상 출처: 유튜브 Burnistoun

스크립트(오역 주의)

"버튼 다 어디갔지?"

"엘리베이터 위에 음성인식기능 설치했대."

"음성인식? 엘리베이터에? 스코틀랜드에서? 너 음성인식 써봤어?"

"아니."

"그거 스코티쉬 억양으로 안돼."

"얼레븐(11)!"

[다시 말씀해 주세요] (*엘리베이터 말은 다 미국 발음임)

"얼레븐!"

"얼레븐! 얼레븐!“

"얼레브은!"

[다시 말씀해 주세요]

"얼레븐!"

"뭐 이딴 게 있어."

"아메리칸 억양으로 해봐."

"일레~븐. 일레~븐."

"아이리쉬잖아! 아메리칸 아니고."

"일~레~븐!"

"미국! 더블린 말고."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잉글리쉬 억양으로 해봐."

"엘레븐!"

"가짜 영국 억양 쓰는 미국놈 같다."

[천천히 분명하게 말씀해 주세요]

"거참 똑똑하네!"

"일~레~븐."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얼레븐! 말 못알아듣겠으면 느네 나라로 돌아가!"

"야, 느네 나라로 돌아가라니 인종차별 아니냐.“

"시발 엘리베이터한테 어떻게 인종 차별을 하냐."

[천천히 분명하게 말씀해 주세요]

"얼레븐! 얼레븐! 얼레븐! 얼레븐!“

"계속 똑같이 말하잖아!"

"스코티쉬 알아들을 때까지 계속할 거야!"

"얼레븐! 얼레븐! 얼레븐! 얼레븐!"

"그냥 아무데나 가자! 문 열어!"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어느 층을 가시려는지 분명하고 침착하게 말씀해 주세요]

"침착하라고? 지금 침착하라고 한 거야? 왜 사람들한테 침착하래?"

"이 엘리베이터를 스코틀랜드 사람들한테 팔 줄 미리 알고 그러는 거지. 빡쳐서 돌아버릴 테니까!"

[층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놔, 했거든! 얼레븐!“

[층을 선택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를 원하시면, '열어주세요'라고만 말씀해 주세요]

"주세요(플리즈)? 주세요? 조까세요!“

"그냥 ‘플리즈’만 해보자.“

"난 그딴 기계한테 빌지 않아!“

“열어주세요~(비굴한 말투로)“

“(따라하며) 열어주세요~ 본토발음이네.“

[차분히 대기해 주세요]

"너 오늘 진짜 맛 좀 봐라!"

[층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좋아, 나 미국 갈 거다! 이 기계에 목소리 녹음해준 불쌍한 여배우 찾아내서 깜빵(전기의자) 갈 거다!"

"스코틀랜드다 이 새끼야!"

"스코틀랜드 만세!"

"만세~~~!!!"

"만세에에에에에~~~!!!"

(문이 열림)

"올라가시게요?"


마지막에 스코틀랜드! 프리~덤! 이건 영화 '브레이브 하트' 보신 분이라면 아마 알아들을 것이다.

"Scotland! Freeeeeeedoooooom!!!"

스코틀랜드의 국민 영웅 윌리엄 월레스가 처형당하기 전에 한 절규로써 우리에게는 거의 '대한민국 만세!'에 해당하는 밈(밈이 항상 웃긴 것만은 아니다)이다. 그래서 번역에서는 '만세'가 더 어울릴 것 같아 만세로 번역했다.


동영상 하나갖고 아쉬우시면 이것도 보세요.

Burnistoun - The Rhythm of Life

우리 일상에 들리는 소음은 다 신의 비트박스에 의한 것이었다.


김탱고(김경훈) 작가님의 관련글도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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