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by 마부자


창밖에서 밀려든 7월의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병실 안은 여전히 에어컨 바람으로 서늘했지만 내 안은 점점 뜨거워졌다.


아침 일찍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침대에 앉는 대신 책상에 앉아 한 권의 책을 귀로 읽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는 제목처럼 직설적이고 단단한 울림을 주었다.


영상 속 문장에서 가장 깊이 박힌 문장은 이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이 동기를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변덕스럽고 순간적이며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동기는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당신의 행동이 새로운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하와이 대저택 제공


동기.

영상을 보고 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지금 움직이는 이유는 단지 병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 병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확인하고 이전의 나를 뛰어넘는 새로운 나로 변모하기 위해 나는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동기’라는 것을 감정처럼 생각한다. 마치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고 운이 좋으면 다가오고 그렇지 않으면 멀리 떠나버리는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된다. 동기는 감정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그리고 이 태도는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점점 단단해진다는 것을 배워간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동기를 유지해왔으며 유지해 갈 것인가? 그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처럼 그것은 바로 ‘행동’이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명상을 하며 나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 질문. 오늘도 나아갈 것인가. 오늘도 어제보다 한 걸음 더 갈 것인가.


몸이 무겁고 생각이 지쳐 있을 때조차도 페달을 밟았었고, 글을 썼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모든 작은 행동들이 내 안에 새로운 동기를 불러일으켰다.


책에서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말한다. “당신의 행동이 새로운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 문장은 마치 내 요즘 삶을 설명해주는 문장 같았다.


나는 동기가 있어서 행동한 것이 아니라 행동했기 때문에 동기가 살아났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암이라는 병이 내게 준 가장 큰 교훈 중 하나가 이것이다. 나는 기다리지 않았다. 동기가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작은 실천을 반복했고 그 실천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나의 의지를 발견했다.


그 의지 안에 동기는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고 어느 날 문득 나는 다시 걷고, 쓰고, 생각하는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병은 삶의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


건강과 평온함과 일상이라는 틀을 흔들어놓는다. 그러나 그 흔들림 속에서도 단 하나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동기다.


병실 침대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하루하루의 피로는 몸보다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그러나 나는 내 감정이 가라앉을수록 더 의도적으로 행동하려고 애쓰고 있다. 책을 읽고 짧은 글을 쓰고 시간을 쪼개어 산책을 나간다.


그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게 또는 유별나게 보일지 몰라도 내게는 하루의 감정이 아닌 삶의 방향을 붙드는 닻이 되고 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 물음에 자신만의 목소리로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다시 삶을 바꿀 수 있다.


나는 오늘 ‘동기’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동기는 감정이나 기분이 아니라 방향이며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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