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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일라KAYLA Oct 09. 2016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걱정이고 그래서 걱정이다. 

불안감이란 그렇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나는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는 것 아닐까 싶어서 걱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한결 마음이 차분해진 뒤에 다시 생각을 한다. '봐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그래서 걱정을 한다.

지금은 괜찮다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나다. 

어제 아는 분을 만나서 신나게 과거 이야기를 떠들고 났더니 간밤에 별 꿈을 다꾸고 꿈속에서 얼마나 천불이 나고 속이 터지던지.... 눈 떴는데 화부터 났다. 그리고는 엄습해오는 불안감. 정확히 7일 전, 지난주 일요일에도 불안하고 우울했었다. 그래서 성당을 갔었지. 혼자 걸어 다니고.... 



여행의 달콤함이 끝나서 그런 걸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해서 그런 걸까, 해야 할 공부가 많아서 더 그러는 건가? 


이미 벌어진 내 감정을 수습하기 위한 첫 번째, '받아들이기'


그래, 지금 내 마음은 많이 불안하구나. 이미 지난 간 일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 

내가 걱정을 이렇게 한다면 내 걱정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거야. 

지금은 현재에 집중해야지. 

오늘은 내일을 위한 숙제를 해야 하잖아. 그걸 생각해보자. 

그리고 단어를 외워야 해. 동사변화와 단어 외우는 거에 집중을 하자. 


걱정은, 이래도 걱정이고 저래도 걱정이라서 걱정하는 습관이 들면 

매사 매 순간 걱정이다. 

그러지 말자, 어제 기차에서 처음 본 할머니와 숙제를 풀었던 그 자신감으로, 그 넉살로 살아보자. 

힘을 내고 힘을 내자! 


아마 오늘 내가 혼자이고 날씨가 우중충하니 불안감이 커졌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불안감이 많은 나를 사랑하고 토닥이자. 

이런 내모습도 사랑하고, 이런 나를 제일 잘 알고 제일 잘 토닥여줄 수 있는 사람은 나다. 

이 점을 잊지 말자. 


미래는 언제나 열려있고 그 방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법이다. 

나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미 지나온 과거를 붙잡고 되새기고 아파하지 말자. 

현재에 집중하자! 


2016년 10월 9일 _ 내가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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