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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Jan 06. 2019

백그라운드 뮤직이 있는 풍경

당신의  2019년이 음악과 함께 하길 바라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다가,

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이동하다가,


바로 지금, 듣는 그 음악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곡이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권윤주, 「스노우캣의 혼자놀기」


10여 년 전 어느 여름밤, 버스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다 Toy 4집 'A Night in Seoul'을 들었다. 밤하늘과 가로등 불빛과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의 라이트까지... 그 모든 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이 어찌나 완벽하던지. BGM(Back Ground Music)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꼈던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배경음악이 딱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음악이 있으면, 풍경도 달라진다. 지금 읽고 있는 브런치 매거진 제목인 '또 다른 내가 되어준 그 멜로디'는 김동률의 「Melody」에서 따 왔다. 음악이 있는 장면의 힘을 잘 표현한 가사인 듯.

Melody
언제 어디든 가슴을 맘껏 울리는 종소리
메마른 거리의 풍경 하나하나에도
생명을 불어넣고 이야길 만들어준
 - 김동률, <Monologue>, 「Melody」

치열한 회사생활이라도 배경음악이 <러버스 콘체르토>라면? 뭔가 로맨틱 코미디의 기운이 감돌지 않을까. 아마 사내커플이라면 이런 배경음악을 생각하며 일해도 나쁘지 않겠다. 단 정신을 바짝 차려야 업무에 지장이 없을 듯.


하지만 데이트 장면인데  배경음악이 드라마 <하얀 거탑>의 「B Rossette」라면? 뭐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만난다든지, 한쪽이 검은 속마음을 감추고 만난다든지 그런 게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NpBfY5DPruA&feature=youtu.be


배경음악이 빠진 작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은 물론,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배경음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기 있는 드라마마다 OST 도 함께 인기를 끈다. 다만, 드라마 OST는 당시에는 정말 마음을 울리는데 반해 드라마의 감동이 사라지고 나서도 단독으로 듣기 좋은 곡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의 OST였던 성시경의 연연」, 김조한의 「처음부터 너야」. 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에서 나왔던 성시경 「너는 나의 봄이다 이 세 곡은 곡만 들어도 충분히 감동적이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마다 배경음악을 고르는 일은 화룡점정에 해당한다.

2014년 방송됐던 나영석 PD의 tvN <꽃보다 청춘> 은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지만 배경음악이 정말 탁월했다. 제작진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배경음악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 후 홈페이지와 엠넷닷컴 플레이리스트에 삽입된 노래를 올려줬다.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곡도 있다. 예능프로마다 출발할 때 나오는 김동률의 「출발」. 다른 곡도 좀 써 주면 좋겠는데 다른 곡을 사용하기에는 완전히 클래식처럼 굳어버려서 어려울 것 같다.


의외로 예능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곡이 있다. 영화 <조선남녀상열지사:스캔들> OST 중 「조원의 아침」. 들으면 누구나 '아 이곡!'이라고 무릎을 칠 것이다. 하지만 이 곡이 그 영화의 OST 인걸 아는 사람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의외의 선곡이지만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마스 필수 로맨틱 코미디, <Love Actually>에서 의외의 음악이 나와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리암 니슨이 아내의 장례식에서 아내의 요청이라며 트는 곡.  Bay City Rollers의 "Bye Bye Baby"

https://youtu.be/oQjfE8rc2J4


어차피 장례식은 죽은 사람보다는 남은 사람을 위한 의식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하는 이별인데 약간은 홀가분하게 헤어질 수 있는 곡을 골라줘도 좋지 않을까.


혹시 내 장례식에도 내가 고른 곡을 틀어줄 수 있다면, 아래 곡이 나오면 좋겠다.

Toy 「뜨거운 안녕」: 조금 더 볼륨을 높여줘 비트에 날 숨기게

김동률 「동반자」 : 행여라도 그대의 마지막 날에 미처 나의 이름을 잊지 못했다면 나즈막히 불러주오

김동률 「Melody」 : 아득히 멀기만 한 내 미래를 비춰줄 끝없이 이끌어 줄 빛줄기


2019년, 당신의 배경음악은


새해를 맞은 지 어느덧 일주일이 다 되어 간다. 그래도 아직은 새해. 무엇이든 마음먹어 볼 만한 시기다.


올해도 모든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순간순간 힘들 때도 있겠지. 그럴 때,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음악이 함께한다면 지친 마음에 한줄기 힘이 되지 않을까...


올해를 함께할 나만의 배경음악을 정해, 순간순간 귀에서 재생시키면 어떨까. 2019년 당신의 삶이 더 풍성해질지도 모른다.


일단 오늘은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은 어떨까. 아님 이한철의 「슈퍼스타」도 좋겠다. 어떤 음악이든, 올해의 나에게 힘을 주는 음악이라면 배경음악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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