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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히 Feb 11. 2021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혼자 일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나는 조금 망설였다


 '........’


 그리고  답장을 보냈다.


“네 팝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도 대담하고 겁이 없었다. 지금의 나와는 너무 다른 과거의 모습이다. 

대담하게 지른 한마디와 함께 재료비를 후다닥 계산해서 대충 가격을 설정해서 얼떨결에 비누 주문을 받았다. 

 

나를 위해 시작했던 재미가 이제는 남을 위해 만들어가는 재미가 되었고, 이 재미는 이전보다 더 짜릿했다. 

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좋아하는 것.  취향이 통한 사실 또한 신기했다. 나는 가장 가까운 마미에게 자랑을 했다, “엄마엄마 이거 누가 사갔다! 대박이지!”



 인스타그램으로 사진 한 장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 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홍보를 하며 지속적으로 판매를 했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더 많은 사진과 제품의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등 상세 정보를 궁금해했다. 한 명 한 명 문의가 오고 답변을 하는 구조는 구매자 입장에서 불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방 꾸미기 기록용으로 사용하던 블로그가 떠올랐고, 상세 페이지를 위해 블로그에 여러 사진과 제품 정보를 적었다.  자연스럽게 인스타를 시작으로 블로그에서도 주문을 받고 조금씩 성장해갔다. 


그저 쓸모없어 보였던 조각들이, 흩어져있던 조각들이 하나하나 맞춰지기 시작했다. 퇴사를 결정하자 모든 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사천리였다. 내방 꾸미기로 시작한 블로그에서 비누를 팔 줄이야.... 조각이 맞춰지는 그 짜릿함은 중독성이 있었고, 이 퍼즐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갈지 조금씩 궁금해져 갔고, 나는 이 세계를 조금 더 경험해보기로 결정을 했다. 한번 가보자! 


그때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희가 이번에 프리마켓을 여는데 셀러로 모시고 싶어서 연락드립니다”

“셀러라니?”  팝니까의 질문처럼 낯설지만 반가운 제안이었다. 


이 기회도 나는 덥석 물었다. 오호 프리마켓이라니 좀 재밌겠는 걸? 몇 개를 만들어야 할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만들어 두 박스를 양손에 지고 프리마켓 현장으로 나섰다. 호기롭게 시작한 것과 다르게 장소에 도착해 테이블을 세팅하고 준비하다 보니 걱정이 밀려들었다. 


"아무도 안사면 어떻게 하지? 이게 제품이냐고 호대게 꾸짖는 사람은 없겠지.. 무서워... "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을 고이 품은 채 테이블을 앞에 두고 손님을 기다렸다. 



두려움은 잠시 손님들이 하나 두울 방문하기 시작했다. 

 “어머! 이거 비누인가 봐 버터가 아니야~ “ 하면서 귀여워했다. 그 귀여운 포인트는 구매로 이어졌다. 

이렇게 디렉트로 피드백을 받은 경험은 처음이기에 낯부끄럽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날 나는 완판을 하고 가벼운 손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두번의 프리마켓을 참여했다.  테이블이 하나에서 둘로 보이지 않는 성장이 있었다. 



직접 고객을 만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두려울 수 있는 일이다.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은 좋은 피드백이 올 수도 있지만, 생각지 못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꼭 오프라인을 참여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에서 만나는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만나는 고객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주변 대표님들을 통해 배움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경험을 얻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아직 오프라인에서 “이걸 상품이라고 팔아! “하며 테이블을 엎는 사람은 못 봤고 나도 무사고 3년 차다. 내 경우 제품의 정보를 물어보았는데 답을 못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나의 무지로 인한 창피함이다. 이러한 피드백은 개선하면 된다. 잠시 민망함과 창피함이 내 몸을 감싸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 경험은 그 어떤 경험보다 제품을 발전하는데 가장 좋은 피드백이 된다. 그러니 시작하는 단계라면, 세상의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에 적극적이어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마치 누군가 너는 꼭 브랜드를 운영해라고 하듯 기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마치 어느 날 도착한 이 이메일 제목처럼 말이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텐바이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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