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반짝이는, 아주 특별한 월요일

엄마 부드럽다

by 다정한 마음결


월요일이 오는 게 그렇게 싫었던 어젯밤.
걱정이 가득해서 눈을 감아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아이 일도, 일터의 일도, 아무것도 정답이 없으니 더 무겁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침이 오고, 하루가 시작되고,
그 모든 걱정이 무색할 만큼 따뜻한 순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째가 처음으로 유치원 버스를 타며 울지 않았다.
버스가 보이는 순간부터 울음을 터뜨리던 그 아이가, 오늘은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올라탔다. 두 달 반 만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고, 선생님도 감격해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변화 하나가 하루를 환하게 밝히는 마법이 되었다.

아이 걱정에 묻혀 있을 틈도 없이,
일터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하루가 흘러갔다.
해야 할 일들이 쏟아졌지만 하나하나 집중해서 마무리했고, 일이 끝났을 땐 스스로가 대견했다.
내가 가진 역할 안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고객 회의를 마치고 나와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시터 선생님께서 선물 같은 사진을 보내주셨다.

사진 속 아이는 선생님과 신나게 놀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감격이 밀려왔다.

아, 모든 것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구나.

불안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안정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퇴근해 집에 와서, 내 품을 파고드는 두 아이들과 한참을 즐겁게 놀았다.

밤이 되어, 아이를 재우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더니 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부드럽다~ 계속해줘.”


그 말이 어쩌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작은 입에서 나온 다정한 그 말 한마디에 하루의 고단함이 스르륵 녹아내렸다.

나는 자장가를 부르며 계속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작은 숨소리가 고르게 이어지고, 아이는 평온히 잠이 들었다.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걱정이 이토록 무색해지는 하루.

작지만 반짝이는, 아주 특별한 월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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