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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이 Oct 12. 2020

캠핑카 시장의 오늘과 내일

2. 국산캠핑카 시장의 미래 예측

국산 캠핑카 시장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가?


현재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는 한 땀 한 땀 힘들여 일구어 놓은 국내 캠핑카 시장에서 그간의 노고에 보상이라도 받듯 빠르게 급성장중이다. 그리고 지금 수입 모델에 비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은 불과 5~6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국내 캠핑카 시장은 중대형 제품 시장으로 진입하는 등 시장 변화가 빠른 가운데 소비자들의 수입 모델의 관심과 인기 또한 더불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리아 모빌사의 엔리코820s 모델의 출시 이후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는 유럽형 스타일의 제품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신제품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게 될 것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런 분위기가 조금 더 유지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수입제품으로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가 제품 선호도가 수입 모델로 바뀐 국내 시장에서 현재와 같이 시장의 수혜자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암울해진다.

2020.08.18. 울릉도 캠핑 중. 관음도

국산자동차가 더지는 메시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기업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기업이란 평가는 의심 없이 누구라도 받아들일 평가라 하겠지만 세계적 명품 브랜드라고 말한다면 누구라도 이의제기를 할 것으로 보일 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석연치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싸고 좋은 제품으로는 인정받고 있으나 명품 브랜드 반열에 들어서지 못한 현대자동차의 현재 모습은 세계 일류가 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뿐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 조차 해외 브랜드의 역습에 밀리게 되면서 시장 위험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직면한 시장 위험이 자본과 기술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얘기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자본과 기술력은 차고 넘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그들에게 묻는다면 그들은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제품이라고 할 것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이라 대답한다면 그 대답은 50% 이상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 이유는 기술력도 자본도 더욱이 제품도 아니다. 그들의 제품에서 문화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 할 것이다. 자동차를 단순히 제품으로만 보고 위험을 해결하려고 하거나 문화를 단순히 복사하려고 한다면 이 문제는 영원한 숙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점은 국내 캠핑카 업계에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므로 조금 더 설명을 추가한다. 그들에게 자동차는 제품 이기전 문화로 보아야 하며 제품을 팔기 전 문화를 팔아야 할 뿐 아니라 그 문화는 서양문화가 아닌 한국의 문화 즉 현대자동차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이해시켜주고 싶다. 자동차에서 고유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인간애를 담지 못한 첨단기술(Technology)은 단순한 테크닉으로써 수준 높은 소비자들은 기교스러운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수입자동차에 열광하는 이유가 현대자동차보다 수준 높은 첨단기술력을 팔아서라기 보다는 산업혁명을 이룬 그들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인간애를 첨단기술을 통해 제품에 담으려는 노력을 국내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의 선택은 제품에 문화가 없는 것보다는 문화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거나 복사된 문화보다는 고유문화가 있는 제품을 소비자는 선택한다는 점이다.

2020.08.19. 독도

제품에 문화를 담을수 있는가?


제품에 문화를 접목시킨 기업 사례는 많다. 대표 사례로는 모토사이클의 반사회 이미지를 변화시킴으로써 모토사이클 업종에서 명품 브랜드로 불리게 된 할리데이비슨 사의 성공사례를 들 수 있다. 이전의 모토사이클은 이탈, 반항, 폭력, 부랑아 등 수식어는 반사회적 이미지를 대표하는 제품이었으나 이에 도전장을 내민 할리데이비슨사는 높은 수준의 프라이드와 최고의 인격을 갖춘 소비자 집단으로 변화를 추진하여 부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하게 되면서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다. 그들이 사용한 마케팅 전략은 이용자와 제품 간 품격과 단체 문화를 접목하여 할리데이비슨사의 모터사이클 이용자는 최고의 품격과 후덕한 인성을 겸비한 이용자라는 단체 문화를 만들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품격 있는 그들 문화 속에 들어가고 싶어 줄을 서게 된다. 이로써 최고의 품격, 자존감 높은 단체로 상징되면서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할리데이비슨은 제품이 아닌 문화를 파는 기업의 전형적인 대표 사례로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훌륭한 인프라 기반을 둔 세계적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자본과 기술력면에서 오직 제품만 바라보았고 보이지 않는 문화를 보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했으며 그 문화는 서양의 문화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이며 현대자동차의 문화여야 한다고 제품에 대한 철학을 바꾸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이렇듯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자본이 부족했던 할리데이비슨사가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얻었던 것에 비해 자본과 기술력뿐 아니라 수많은 경험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전하는 이유를 사람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은 국산 캠핑카 제조사의 깊은 공감이 필요한 대목이다. 2013년도 현대자동차의 팝업 캠핑카의 사례와 같이 한 순간 시장을 휩쓸게 되는 국내 대기업의 시장 장악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충분한 가운데 2020년 이후 수입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시장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는 그간 공들여 쌓아 놓은 노력과 결실이 허사가 될 뿐 아니라 설 자리마저 사라지게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보호무역으로 인해 수입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환경으로 국산 캠핑카 시장은 많은 수혜를 얻었으며 안정적인 시장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수입자동차 시장의 변화로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뿐 아니라 일체형 캠핑카까지 쏟아져 들어온다면 한국 소비자의 무의식과 선호도는 수입 모델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런 시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막을 것이며 그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북미와 유럽의 캠핑카에 대한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제품의 기술력은 말할 것도 없으며 제품의 원가, 상품기획, 마케팅, 유통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그들을 국산 제조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그들과 싸워 이길 것인지 암울한 미래가 예측될 뿐이다.

앞으로 다가올 국산 캠핑카 시장은 이렇게 암울한 미래를 피해 갈 수 없으며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에 지금부터라도 한국 소비자들이 보내는 무의식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집중하고 고민을 해야 한다. 그 고민은 수입 캠핑카와 어떻게 똑같이 만들 수 있을까와는 전혀 다른 고민이 될 것이다. 그 고민을 통해 소비자를 지키고 시장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2020.08.19. 울릉도 캠핑카 여행 중. 통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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