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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에필로그

by 부지깽이


그날 저녁, 쉼터에는 또 한 번 성대한 잔치가 열렸어요.

카페 안에는 평소엔 보기 힘든 특식들이 테이블마다 가득 차려졌고, 즐거운 대화와 유쾌한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다들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매그너스가 어색하게 웃으며 모두에게 고개를 숙였어요.

"어쩌다 보니 제가 어디 나갔다 돌아오면 잔치가 벌어지는군요. 죄송합니다."

그의 센스있는 사과에 모두 따뜻한 박수를 보냈답니다.

즐거운 잔치가 끝나고, 소울 가이드들이 배를 두드리며 하나둘 지하 숙소로 내려갔어요.

테이블에는 아이리스와 쏠, 넬, 그리고 키팅과 매그너스가 따뜻한 차를 마셨죠.


넬이 반짝이는 눈으로 아이리스를 바라보았어요.

"아이리스! 오늘 정말 멋졌어요! 호호 할머니인 줄로만 알았는데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서 악마를 멋지게 무찌르는 모습이라니!"


쏠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이리스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어요.

"아이리스, 그 악마는 누구였어요?"

아이리스는 찻잔을 들고 살짝 미소 지었어요.

"솔로몬 72악마 중 하나인 바알의 자식이었단다."


넬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끼어들었죠.

"혹시 아이리스는 숨겨놓은 자식 없어요?"

"뭐라구?요 장난꾸러기 녀석!"

아이리스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시늉을 하며 넬의 이마를 콩~ 쥐어박았어요.


카페 안은 다시 한번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어요. 그렇게 무지개 아래 마지막 쉼터의 밤이 깊어갔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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