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술이나 음료수를 사면 세금(Tax)과는 별도로 공병 보증금이 추가적으로 부가가 된다. 공병의 개념은재활용될 수 있는 병이나 캔 또는 플라스틱병을말한다. 크기와 무게에 관계없이 보증금은 1병 단위당 10센트를부가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Bottle Depot라는 공병 가게가 있다, 한국의 고물상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공병만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가게라는 점에서 한국의 고물상과는 약간에다른차이를 두고 있다. 대부분 가정에서마시고 모아 두었던 공병이 어느 정도 쌓이면차에 싣고 Bottle Depot를 찾는풍경은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옛날에 공병이라 하면 엿장수가 먼저 떠오른다. 그때는 캐나다처럼 돈이 아닌 엿으로 바꾸어 먹던 시대였다. 엿으로 보상하는 것 역시도 엿장수 마음대로 기준이 없었던 시절, 문득 그 오랜 과거의 시절 속으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공병 가게에 도착하면 공병을 분류할 테이블과 공병을 담을 수 있는플라스틱 박스가 제공된다. 음료수 캔이나 플라스틱 병 또는 맥주캔 등은 같은 용도의 공병끼리 분류해서 담아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공병 가게(Bottle Depot) 주차장에는 공병을 가득 싣고 온 벤츠 차량부터 시작하여 고급 승용차들이 비교적 눈에 많이 들어온다.한국에서이 같은상황을 옮겨 놓았다면주위에서 느끼는 감정은어떠했을까, 라는생각을 공병 가게를 방문할 때마다항상 궁금증으로 남아 간다.
가끔 뉴스를 보다 보면 "벤츠 차량을 탑승한 운전자가~~ 를"이라는 기사 내용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벤츠와는 연관시켜야 할 만한 기사가 아닌 듯싶은데 굳이 차종을노출시켜 부호(富豪)와 신분을 대신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캐나다에서 벤츠를 타고 공병 가게(Bottle Depot)를 찾는 사람은한국과는 달리 문화적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다고전폭적인설득력을기대하기 또한 어려울 수도있다. 고급 차종은 부의 상징이기보다는 일종의 기능면에서실용성과 안전성에 위한 만족도를 두고차종을 선택한 이유가 크다. 고급 승용차를 소유했다고 하여 한국처럼 상당 부분 부를축척하고 있는 부류는 결코 아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도 벤츠 차량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다.그분들 역시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선택했다고 말을 한다.
한 달 동안 마시고 모아두었던 공병 가격으로 12불을 받았다. 그냥 마시고 남은 공병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면 12불이라는 돈의 가치도 함께쓰레기가 되어가겠지만, 공병 보증금 제도의 주된 목적은 자원순환과 더불어자연환경까지도보호하자는 취지이고 보면 작은 정성이 보태어 자연보호에동참했다는 의미도 덤으로 얻어간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