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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Jul 25. 2022

손님

2021








두려움은

철없는 밤 손님처럼

찾아온다

스르르

열지 않은 문으로

인사도 없이

힘겹게 뻗어있던

이파리를 떨어뜨린다

봄이 오지 않을 듯이

바라본다

산책을 다녀와도

그 자리에 있다


어느 날

말 없이 떠나면

그리워하게 된다

온기 없던 영위를

이미 내게

그늘을 심어두고 갔구나


아무도 앉지 않는 벤치처럼

새가 내려앉지 않는 지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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