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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Aug 20. 2015

토이, 가요계의 법, 유희열(1)

첫번째,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지난 번 '윤상'에 대한 글에서 비슷한 얘길한 것 같은데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음악 역시 특히 얽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윤상'편 링크♢) '꽃보다 청춘','무한도전','스케치북' 등에서 앞서 이야기한 '윤상'과도 자주 기분좋은 얽힘의 모습을 보여 온 '유희열'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음악인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를  경우가 적지 않죠. 천재 기타리스트, 천재 작곡가, 천재 래퍼 등. 하지만 '유희열'이란 음악인만큼 그 호칭이 자연스러운 사람도 드물 것 . 한편으'K팝스타','꽃보다 청춘','SNL코리아','무한도전' 등 대중적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예능감을 자랑하고 있어 누군가 '음악인' 유희열 예능인으로 어쩌면 더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의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지인인 음악 동료들 역시 적극 활용(!)하는 능력을 지녔죠.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며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석'  JTBC    2015년  합니다. ''''   MC  ' '          수년째    나,      (  -파일럿 방송)     의 기대감을 증폭시 듯 . 음악적 전문성은 물론 그만의 뛰어난 예능감이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의 캐스팅 기반이 되었겠죠.



    . 그는 다른 역량있는 음악인들에 의해 인정받는 공인된 '음악 천재' 다. 한 동안 새로운 음악의 소개는 뜸했다고 봐야할 유희열을 '월간 윤종신'으로 끄집어내 다시 오픈시키기도 했던 '윤종신'은 예전 그의 앨범에서 '광기어린 천재'로 그를 표현했고, '015B'의 여섯 번째 앨범에서 또 다른 천재  '정석원'은 '넌 곧 가요계의 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으.

이 천재 음악인의 음악 범위 전체를 단편적인 글에서  다루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섯 장의 음반을 선별해    소개할 계획입. 가급적 예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개된 영상과 함께 그를 좋아하는 분들 또는 점점 그가 궁금해지는 분들의 감성 충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



'토이'는 유희열의 음악 프로젝트명이면서 이제는 유희열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말이죠. '감성변태'라는 그의 별명처럼 방송에서 만나는 유희열의 모습은 유쾌하고 때론 가볍단 생각까지 들기도 해서인지, 최근에 그를 알게 된 사람들은 '유희열' 또는 '토이'라는 음악인이 갖고 있는 압도적 무게감을 못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열과 의 관계를      .       일련의  곡마다 더 어울리는 악기가 편성되어 연주되 듯 보컬 역시     맞게 꾸고 맞추어 작업하는  객원가수제의  태입니다. 최근엔 프로듀서의 개별 음반 작업도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만 토이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무렵엔   .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복면가왕'의 클레오파트라 연우신 '김연우' 또한  '토이'의 '객원가수' 출신이죠. 역시 토이를 이야기 하기 위해선 그가 부른 노래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너의    '

https://www.youtube.com/watch?v=1Ub5Oz3iZWs

[SBS]김창렬의올드스쿨,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김연우 라이브 (SBSradio100 유튜브 영상)



첫번째, 유희열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초기 성공작 'Toy 2집'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가장 토이다운 보컬리스트, 이제는 대세남, 보컬의 대명사, '' 김연우와의 조합이 빛나는 음반. 김연우는 이 앨범에서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비롯해 '사랑, 집착 & 중독', '23번째 생일' 등 다양한 곡을 소화합니다.


특히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은 토이표 발라드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발표 당시 흔하지 않았던 실제 현악 연주는 물론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씨의 연주가 함께한 곡입니다. 그리고, 보컬 디렉터는 '윤종신'이 담당했던 노래.


또 다른 트랙 '그럴 때마다' 윤종신, 조규찬, 김연우 등 다양한 보컬리스트와 함께 한 경쾌한 분위기의 소위 떼창곡으로 곡에 잘 어울리는 고백하는 가사 덕분에 지금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 앨범의 수록곡이.

https://youtu.be/sxiyS4PPidk

응답하라1997, Reply1997 Ep.10 : 그럴때마다 (tvN 유튜브 영상)


그리고 다양한 국내 유명 음악인들과 작업해 온 '전상일'의 앨범 아트는 이 음반의 또 다른 보너스.



두번째, 96년 초 발표한 윤종신의 5집 앨범 '우'

환생


앞서 '윤종신'과 그의 음악에 대한 글에서(♢'윤종신'편 링크♢) 이 음반을 더 이야기할지 아니면 유희열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소개해야할지 고민했는데, 유희열 없이 어려웠을 이 앨범을 유희열에 대한 글의 두 번째 음반으로 소개합니다.

윤종신이 모든 노래의 작사는 물론 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앨범 프로듀서로의 역량을 보여주었던 이 앨범에서 유희열은 Co-Producer로 편곡을 포함해 연주 등 다양한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독특하게 수록곡 전체를 통해 사랑하고 이별한 누군가의 연애사를 따라가며 이야기하듯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 LP나 카셋트 테이프의 Side A인 'Sweet days'는 누군가를 좋아해서 두근대고 사귀게 되었던 날들인 연애의 전반부를 노래하고 있죠.

'대학 2년째 모든 게 뜻대로 안됐지... 만나 달라고 그렇게 졸라대 봤지만 어김 없이 약속이 있다는 너의 얘기' (여자친구)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그대 만난 후로 난 새사람이 됐어요 우리 어머니가 제일 놀라요' (환생)

그리고 Side B인 'Hopeless days'는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 서서히 감정이 정리되는 연애의 후반부를 이야기니다.

'늘 그랬듯 오늘도 당신사진을 보며 잠에서 깨어나요... 아참 우린 어제 헤어졌었죠' (아침)

'어머닌 내맘 모르시는지 그대 사드린 목도리를 꼭 하셨죠' (일년)

앨범을 듣고있노라면 마치 친구의 지난 사랑 이야기를 차근차근 전해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음반이죠. 소소한 기억을 깨우는 윤종신의 글들이 유희열의 감성으로 만들어진 곡과 만났을 때 말그대로 명이 나올 수 있음을 앨범 전체에 걸쳐 보여줍니다.


많은 좋은 음반들이 그렇지만 특히 사랑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라면 이 앨범을 꼭 '순서대로' 전체를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언젠가의 내가 그러했듯이 가끔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특히나 사랑과 관련된) 가슴아픔이 치유되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https://youtu.be/zrYQpCU9d2E

제 2라운드 전반부 윤종신 '환생' ♪ -[히든싱어3] 10회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영상)


이 앨범의 타이틀 곡 '환생' 중 인상 깊 도의 백그라운 보컬은 TOY 앨범의 보컬로도 참여해온 '조규찬'. 특히 그의 코러스는 묘하게 'Sweet days'에서만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 헤어짐의 슬픔을 노래한 'Hopeless days'와 목소리로 나눌 수 있게 하는 묘한 구분자가 되기도 합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배출한 조규찬과 유희열이 윤종신의 앨범에서 만나 함께 작업한 경우.



세 번째, 이제는 구하기 힘든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앨범 '익숙한 그 집 앞'

유희열의 이야기가 음악과 잘 녹아든 감수성 넘치는 유희열의 삽화집 '익숙한 그 집 앞'책과 음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둘이 살자. 우유를 배달해서라도 내가 너를 키울 거니까 걱정하지마.'

형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형은 강인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여리고 순한 사람이었다.
그런 형이 내게 해 준 말은, 둘이 살자라는 세상에서 가장 힘있는 말이었다.
형의 그 한마디는 나를 오래도록 울게 했다. (유희열 삽화집 중에서)

이 음반에 대한 나름의 기억이 생긴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예전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에 어느날 친구가 놀러 왔었어요. 이 친구가 좀 쉬겠다면 편한 자세로 뒹굴뒹굴 놀다가 정말 갑자기 막 울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놀라기도 하고 갑자기 왜 저러지 쳐다보는데, '이 음악 정말 슬픈다. 도대체 누구 음악이야?'라고 묻더군요. 정말 특별한 이유가 있던게 아니라 무심코 들은 음악그만 울컥해서 운 것인데, 당시 제가 틀어두었던 음악이 바로 이 앨범의 '형'이란 곡이었습니다.


음악 속에 위 글의 내용이 녹아 있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 음반을 대할 때면 가사가 없지만 감정을 전달하는 좋은 앨범이란 생각이 먼저 들곤 합니다. 이 곡 외에도 TV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익숙한 '라디오 천국'을 포함해 '익숙한 그 집 앞', '피아노가 있던 방' 등 추천할 곡이 많이 있습니다.


그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기 때문인지 이제는 절판된 음반이 있는 삽화집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고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게 출판 당시 1만 4천원 정도였던 가격이 중고가 최저가 2만 5천원 가량, 신품 수준의 중고는 10만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고가격이야 그 때 그 때 바뀌 하겠지만 구하는 게 다른 음반처럼 쉽진 않다는 얘기죠.


하지만 다행히도 음원 사이트에서는 들을 수 있습니다. 글과 함께는 아니라서 조금 섭섭할지 몰라도 그의 음악이 궁금한 분들은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한 번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글은 음악인 유희열을 이야기  빠지지 않는 음악인 이승환의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https://brunch.co.kr/@makecak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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