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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Aug 16. 2017

역주행의 비밀

[Insight Trip_Day9] 전문성을 쌓는 꾸준함

프로젝트 진행 차원의 부분만 별도로 추가 정리한 새로운 글은 https://brunch.co.kr/@makecake/157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nsight Trip의 아홉 번째 이야기는 역주행의 비밀은 정말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꾸준함은 모든 활동에서 중요하고 또 필요합니다. 굳이 이 매거진에서 주로 다루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와 연관지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혁신이나 창작 활동과 이어집니다. 자기 분야에서의 꾸준한 노력과 실행을 이야기하는데 적절하다 싶은, 최근 주목받는, 딱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윤종신의 '좋니'입니다.

90년대 데뷔 이 후 음악인 윤종신은 꾸준히 진화해왔습니다. 비슷한 데뷔 시기를 가진 다른 알려진 음악인들이 다소 뒤로 밀려난 것과 달리 그는 지금도 여전히 가장 선두에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특히 음악이나 예능처럼 익숙한 활동 외에도 월간 윤종신이나 플랫폼 리슨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실험과 확장을 꾸준히 전개해 서비스를 다루는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주목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2017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90년대 발라더의 감수성이 가득한 노래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8월 16일 현재 멜론과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진짜 조금 내 십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좋니_윤종신

https://youtu.be/jy_UiIQn_d0

[세로라이브] 윤종신 - 좋니, 딩고뮤직 채널

이 노래가 처음부터 높은 순위를 기록한 건 아닙니다. 여자친구, 한동근, 백아연의 경우와 비슷하게 발표 당시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빠졌다가 시간이 흐르며 재 진입한 '역주행' 케이스이죠. 다만 눈에 띄는 활동이나 홍보가 없었던 탓에 이 노래의 늦은 인기 비결은 도대체 무엇인지 분석하는 글들이 자주 보입니다. 우선 대부분 역주행 노래가 그렇듯 단순히 비용의 힘은 아닙니다. 보통 음원과 뮤직비디오 제작에 수 억원의 비용이 드는 요즘 음악 시장에서 이 노래는 표면적인 제작 비용이 7백만원대였다고 이미 밝히기도 했죠. 그렇지만 또 특정 TV 프로그램 출연이 기폭제가 되었다 보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피쳐링이 따로 있다거나 음악 작업을 특정 누군가와 함께해 화제성이 생긴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 뭘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다룬 글들의 대부분은 결국 콘텐츠의 힘과 꾸준함이 가져온 결과로 마무리 짓습니다.


다른 음원 차트를 거쳐 드디어 멜론에서도 1위!


물론 음원 차트 모두에서 1위를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으니 분명 그에 대한 여러 이유가 있기는 할 겁니다. 다만 정답이나 비법을 찾아내 듯 하나의 이유를 고르기가 어려운 것 뿐이겠죠. 정답이나 비법은 아니더라도 한 가지의 주요 이유를 고르라고 제게 말한다면 저 역시 비슷한 선택을 할 겁니다. '좋니'의 인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노력과 실행의 꾸준함이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마치 진검 승부하 듯 가능한 최소의 비용으로 자신이 꾸준히 해왔던 콘텐츠의 정수를 모아서 선언하듯 말이죠.



이번 인사이트 트립을 시작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여름 시간을 내어 인사이트 트립을 진행하려 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을 준비하는 동안 느낀 부족함을 채우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촘촘하지 않아도 다음과 같은 기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간은 대략 열흘 정도의 시간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음과 같이 할 일들도 정했습니다. 정리하고 싶은 내용을 대략 10회의 포스팅으로 기록해 두려 합니다. 그 동안 지내며 자주 거쳤던 카페나 휴식 공간을 여유있게 살펴보기도 하고 그 곳에서 글의 내용도 정리하려 합니다...

열흘 보다 좀 더 긴 2주 동안의 인사이트 트립 기간에 10번의 글을 포스팅하며 다행히 처음의 계획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공통된 화두를 뽑는다면 이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을 잊지 않는,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는 꾸준함입니다.


전문성을 쌓는 '꾸준함'에 무엇이 필요할까?


꾸준함은 전문성과 연결된 활동일 경우에는 어떤 부분을 특히 더 신경써야 할까요. 그에 대해 인사이트 트립을 통해 생각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활동이 (잠시) 끊어지더라도 다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쉽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업무와 같이 전문성과 이어진 활동은 동기 부여를 꾸준히 받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죠. 그럼에도 작심삼일은 늘 와닿는 말이며 정말 어쩔 수 없는 장애물일 겁니다. 그래서 대신 어떻게 쉽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전문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끊어지는 두려움 보다 다시 진행할 수 있는 의지를 크게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두 번째, 변화의 결과를 확인하고 꾸준히 자극받으며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성을 쌓는 꾸준함을 통해 얻는 과정의 기쁨도 필요하지만 결과를 통해 얻어지는 자극은 매우 중요합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말이죠. 나 스스로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인정도 필요합니다. 그런 변화의 확인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 프로세스에 반영해야 합니다. 경연이나 인증 등 공식적인 활동에 의해 주어지기도 하지만 이제 SNS를 통해 확인받을 수도 있겠죠.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꾸준한 실행을 지속하기 위한 자극이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생각 위에 진행된 인사이트 트립의 포스팅은 어땠을까요. 마치 윤종신의 '좋니'처럼 꾸준함에 의해 가시적으로 드러난 부분도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생각을 좀 더 단단히 다지고 더 지속적으로 진행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다행히 다행히 인상적인 시그널은 있었습니다. 우선 열 번 글의 분량만큼 한 번에 쓰기란 쉽지 않겠지만 꾸준한 연재의 형태를 빌어 계획대로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톡 채널에 소개되었고 이 후 짧은 시간에 조회수가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자극이 된 또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일곱 번째 포스팅(서비스 디자이너/기획자가 차근히 읽어볼 추천글)은 100여 건 넘게 공유되었는데 이는 조회수의 12%가 넘는 비율입니다.


물론 이 숫자들이 누군가에겐 크고 누군가에겐 일반적일 겁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꾸준함에 필요한 두 가지가 적절히 반영된 포스팅 결과를 통해 더 많이 소개되고 읽히고 공유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마치 '좋니'의 역주행 히트에 대한 이유를 누구도 분명히 콕 끄집어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가늠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번 더 다루고 있는 주제와 내용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또 이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중요한 부분입니다.


글과 사진 등 익숙한 방법으로 인사이트 트립을 기록해보자!

만약 인사이트 트립을 계획하고 있고 또 실천에 옮긴다면 그 과정과 내용을 정리하는 건 중요합니다. 그 표현 도구로 그림도 사진도 음악도 어떠한 작업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우리가 학교를 다니며 가장 기본적으로 배운 글쓰기가 있으니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인사이트 트립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인사이트 트립을 떠나며 종이와 펜, 노트북, 스마트폰 등 무엇이든 편하게 가지고 다니며 기록해 보세요. 그리고 모두가 성장의 시간을 가지게 되길 응원합니다.



인사이트 트립의 아홉 번째 글은 음악 차트 속 역주행을 통해 콘텐츠의 꾸준함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여름 기간 중 인사이트 트립으로 정한 시간을 마무리하였고, 처음 계획한 열 편의 포스팅 중 하나의 글은 발행취소한 후 이렇게 마지막 글을 발행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서비스 디자인 씽킹에 대한 다양한 글을 이 매거진에서 계속 발행할 계획이니 '꾸준한' 구독 부탁드립니다!


+ 1. 지금 서점에는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링크)'! ^^

+ 2. 더 많은 그림은 '수퍼김밥의 인스타(링크)'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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