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위대함
세상에 봄 날씨 가득하니 밖은 꽃과 마실 나온 이들로 붐빈다.
갓난쟁이부터 겨우 걸어 다닌 아기, 뛰어노는 아이들, 마치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모습들을 연출한다. 아마 우리도 우리 아이와 더할 나위 없겠지.
한 명의 구성원을 더 늘리기 위한 노력을 나도, 주변도 부단히 노력들 중이다. 힘들게 힘들게 임신한 친구도 있고, 뚝딱 생긴 친구, 결혼도 전에 생긴 친구, 다들 제각각의 속도가 있다. 인생사 모든 게 마음대로 뜻대로 되면야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쉬우면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될 때도, 안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가 유난히 고단하다.
임신이 참으로 그러하다. 부부 둘이서 함께 하는 만큼 뜻대로 안 될 때 함께 고단해진다. 아이가 찾아오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커지는 정신적 피로감. 어디까지나 둘의 일이지만 이 현대사회에서는 아이 부분만큼은 원시 부족 사회 마냥 후손에 관심을 가져준다. 주변과 대화해보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럿 피곤한 상황들을 겪고 있더라.
임신을 준비하며 새로이 알게 된 지식들과 잘못된, 업데이트된 지식들이 많다. 알면 알수록 임신 전, 중, 후 모든 과정이 쉬운 거 하나 없는데 이를 오롯이 여인의 몸과 마음으로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이 몸 둘 빠를 모르게 한다. 무섭고도 불합리한 그러나 세상의 축복받은 행위를 직관적으로 그것의 고통의 무게를 덜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참.. 괴리감, 미안함, 다짐 등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또 한편으로는 윗 세대의 다자녀가 비일비재했던 어머니 할머니들에게도 새삼 경외감을 표한다.. 이런저런 고뇌를 하며 괜히 우리나라 교육에 화가 나기도 한다. 미적분 같은 거 가르칠 시간에 제대로 된 성교육이나 더하지. 19세 이전에 받은 뭉뚱그리기식 교육도 교육이지만 성인이 된 후에 필요한 정보들이 너무 많다. 요즘은 다르려나. 나름 성교육시간에 안 졸고 들었던 거 같은데 영 무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능에 성교육을 추가하면 꽤 건강한 사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가정폭력, 학대, 성범죄도 줄어들며, 출생률도 오르고 남녀 서로 간의 이해와 존중으로 넘치는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여하튼, 그녀들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