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알람에 눈을 떴다. 일어나고 싶지는 않았으리라. 피곤이 제법 몰렸나 보다. 그래도 오늘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는 사실과 둘째의 등교가 기다린다는 사실에 눈을 비볐다.
밥솥을 누르고, 아들을 깨우고, 없는 반찬에 아들 밥상을 차리면서도 간밤에 어머니는 어떠셨는지 걱정이 되었다. 형님이 주무시고 온다고 했지만, 새벽에 온다고 했길래, 아침이 이래저래 걱정이 되었다. 산다는 건 늘 쓸 데 없는 걱정으로 채워져 있다. 전화를 해보면 엄마는 언제나 잘 계신다고 한다. 일이 없어 늘 방에 누워있다고 하시면서. 식사를 잘하지 않으셔도 걱정이지만, 그래, 걱정을 할 바에야 전화를 한번 더하고, 한번 더 찾아가자. 가 답이란 사실을 모르진 않는다.
08시 30분. 오늘의 첫 일과는 팔룡초등학교와 양덕중학교에 재활용 분리수거 캠페인을 위한 수거함 전달이 있다. 한 학교당 5개의 분리수거함을 전달하기 위해 차에 10박스를 싣고, 자치회장과 재무님과 함께 출발. 비가 오고, 각자의 일이 밀려 바쁜 마음에 후다닥 전달하고 왔다.
그리고 10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을 위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잘하자는 캠페인과 연수를 진행하고, 분리수거함 전달식을 가졌다. 연수에 참여한 분만 하나의 수거함을 드리고, 그분들이 마을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어 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다. 오전, 오후. 두 번의 연수가 오늘이고, 내일은 오후에 2번의 연수가 있다. 4회 차 연수는 창원시 지속발전가능 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 영상 취재와 취재를 하러 오신다길래 긴장을 미리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할 건 없지만.
오후엔 팔룡초등학교 전임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학교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 들렀다. 교육청 시설팀에서 학교 운동장, 누수, 안전펜스 등 이런저런 일에 논의를 했다. 학교 담 벽화도 논의했는데, 이건 뭐 별로란다. 사실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각 학교의 운동장이 엉망인 건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학교를 폐쇄했기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몇몇 일 사이에 수없이 쏟아지는 전화와 서류 정리, 강의 연계 일정 조정 등 정신없었다. 그런데 또 생각하니 딱히 나에게 경제적 이득이 되는 일은 몇몇 학교에서 문의 온 심리검사와 강의 문의 외엔 일이 없었는데, 쓸데없이 바쁜 나날만 보내고 있어서 자괴감이 막 든다. 동장과 자치회장의 적절한 기싸움과 주민자치회 사무장으로 왜 내가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류 작업 등 왜 나의 에너지를 이렇게 소모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래, 인생은 지금 이 순간 특별하고, 이 순간 행복하고, 이 순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그러길 바라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