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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기쁨과 아픔

by 말글손

바쁜 시월은 가을을 타는 내가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버렸다. 너무 바빴다. 나란 사람에 다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이다. 나보다는 우리에 치우쳐 정신없었다. 그래도 시월의 마지막은 조금 여유있게 행복하게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아내가 한양으로 갔다. 세 남자만 덩그러니 집을 지키며 나름의 자유를 즐기다 가을, 행복하게 보내야지 했다. 그렇게 시월의 끝자락. 어느 시월의 아픈 일이 벌어졌다. 우리의 아들, 딸이 어처구니 없게 세상을 떠났다. 바빠서 잠시 기뻤는데, 마지막이 너무 아픈 시월이다. 2022년의 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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