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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28. 2021

꿈에 그리던 무릉도원

군위 장곡자연휴양림

리틀 포레스트의 봄을 맞이하러 떠난 군위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두말할 필요도 없이 단언할 수 있다. '장곡자연휴양림'이라고!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내 마음 속 무릉도원을 이번 군위 여행에서 찾았다.

4월 중순 날 좋은 일요일,
군위의 봄을 보고 싶어 올들어 세 번째로 군위를 찾았다. 어슬렁대추정원,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화본역, 화산산성과 억새바람길, 인각사, 일연공원 등등 전에 군위여행에 갔던 곳들을 다시 찾았지만 지난 두 번의 군위여행에서 중간에 차를 돌리느라 가지못한 곳이 바로 장곡자연휴양림이었다. 이곳은 군위를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만든,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에서 약 7km 거리이다.

팔공산순환로를 따라 경주 석굴암보다 조성연대가 빠른 군위삼존석굴, 100m가 넘는 인공폭포가 있는 일연공원, 위천의 시작점인 친환경 녹색댐 군위댐과 삼국유사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쳐 낙동강의 지류인 위천을 막아서 만든 군위호를 빙 둘러 가다가, 용아교차로가 나오면 학성교가 놓인 오른쪽으로 꺾어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너머 학성교차로 갈림길에서 장곡리/장곡자연휴양림이 있는 왼쪽으로 이정표를 따라 쭉 가면,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장곡휴양림길 195에 위치한 장곡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1997년 7월에 개장했으며, 구역면적은 261만㎡이다. 1일 최대 수용인원은 500명, 최적 인원은 200명이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이마저도 제한운영 중이며 군위군청에서 관리한다. 군위군에서 방가산 깊은 산 속 참나무천연림에 조성했다. 산등성이에는 소나무와 활엽수가 많으며, 가을철에는 도토리와 산송이가 많이 난다. 계곡을 따라 난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 옛날 골짜기에서 농민들이 농업용수로 쓰던 저수지인 용암지가 있다는데 요기까진 가보지 못했다.

휴양림에는 야영장, 산책로, 삼림욕장, 전망대, 숲속의 집 등 편의시설과 체력단련실, 민속놀이터, 어린이놀이터 등과 야외교실, 임간수련장, 자연관찰원, 전시관 등의 교육 시설을 비롯해 여러 휴양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특이했던 게 유리돔으로 된 온실이 있다는 사실이다. 관리실을 지나서 조금 올라가다보면 왼쪽 산림휴양관 아래에 있는데, 우거진 초록나무와 풀 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인공개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원래는 휴양림 시설을 예약한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있어서 입구에 차를 멈추고 주변 경관 사진을 찍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아직 산벚꽃이 한창이고, 개나리도 피어있고, 하늘은 파랗고 해서 그냥 지나치기 힘든 풍경이었다.

그런데 한동안 사진을 찍고 주차된 차로 돌아와서 보니, 입구에서 특별히 제지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은 입구부터 차단봉을 설치해놓고 예약자 확인 뒤 입장가능하다. 쫌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한 번 안으로 쑤욱 들어갔다. 군위를 자주 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휴양림 안이 무척 궁금했다. 그냥 한 번 둘러보는 것뿐인데... 예약 안 했음 나가라고 하면 그냥 뭐 나가지~ 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관리사무소에서 막지 않았다.

산림휴양관과 유리온실이 보이는 곳, 숲속의 집으로 들어가기 직전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구경에 나섰다. 일요일 오후 4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 일반인 이용객은 안 보이고, 휴양림을 관리하는 분들만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넋놓고 사진을 찍고 있자니, 차 한 대가 관리사무실에서 나와 내 앞에 멈추길래 그저 웃으며 인사를 드렸더니만, 관리인도 웃으며 답인사를 하시곤 가던 길을 가셨다. 덕분에 쫄았던 마음이 풀어지며 한 시간 가량 더 머물면서 휴양림 안을 거닐었다.

가을하늘처럼 맑디 맑은 하늘 아래, 연분홍 벚꽃잎이 흩날리며 초록 상록수들과 연두빛 새순이 오르는 낙엽수들이 울창한 산책길을 걷는 동안 난 완벽하게 행복했다. 게다가 아무도 마주치지 않아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숲길을 걸었다. 한 시간 동안 마치 무릉도원을 거닌 듯한 여유와 아름다움을 선사한 장곡자연휴양림. 다음엔 숲속의 집을 예약해서 하룻밤 머물며 더욱 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군위여행을 1박 2일로 계획하시는 분이 있다면 요기 장곡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을 이용해보시길 추천한다.
작년에 코로나가 유행한 이후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감염예방을 위하여 휴양림 숙박시설을 제한 운영중이다. 숲속의 집 예약을 하기 위해 알아낸 정보를 올려본다.

  기     간 : 2020. 12. 14(월) ~ 별도 해제시까지
   내     용 : 숙박시설 30% 수준 운영
   ※ 5인이상 잡합금지(4인이하 이용인원 조정 및 취소조치)
   ※ 휴양림 방문시 꼭 마스크 착용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 휴양림 이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숲속의 집 이용 후기는 욜로허당냥이님이 자세히 소개해놓은 글이 있어 아래에 링크한다. (숲속의 집은 4인 기준 통나무집이 1박 2일에 6만원. 휴양림 예약은 한 달 전에만 가능한데, 이 글을 쓴 4월 23일 기준으로 5월 23일부터 일주일 가량 예약이 가능하다고 뜬다. 아래 예약용 홈페이지 참조)

* 문의 및 안내
관리사무소 054-380-6317,
공원휴양림 054-380-6313

* 예약용 홈페이지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203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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