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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Feb 16. 2022

보름달 뜨는 날 걷기 좋은 월류봉 둘레길

충북 영동 여행

2년 전 여름 500년 된 배롱나무에 핀

꽃을 보러 충북 영동의 반야사를 찾은 적이 있어요.


반야사 뒤로 보이는 호랑이 돌무더기가 있는 산이 백화산이고, 그 산 너머에 월류봉이 있답니다. 달이 머물다 갈 만큼 아름다운 봉우리라서 월류봉(月留峰)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얼마전 tvN의 예능프로 [바퀴 달린 집 3]에 나와 더욱 유명해진 곳인데요, 저는 2007년부터 시작한 KBS2의 간판 예능프로 [1박 2일] 시즌 1과 시즌 3의 첫 촬영지로 나오면서 10여년 전부터 자주 가던 곳이랍니다.


몇 년 전부터는 월류봉 일대에 등산로와 둘레길이 조성되고, 주차장을 넓히는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방식의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더라구요.


한천팔경 중 1경에 속하는 월류봉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산인데요, 오늘처럼 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이곳을 찾으면 월류봉 위로 휘영청 뜬 달이 그 아래를 휘감아 흐르는 초강천에 어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월류봉 광장의 전망대는 2021년에 새롭게 마련되었는데요, 초승달과 별 모양의 구조물로 꾸민 포토존이 예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요. 조명시설 설치와 기존의 보조 조명으로 인해, 야간에도 달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요.


시간이 좀더 넉넉하다면,

월류봉이 바라보이는 광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월류봉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답니다.  

낮에는 둘레길을 걷고, 밤에는 월류봉 위에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월류봉 광장에서 반야사까지 석천을 따라 산과 잘 어울리게 자연을 최대한 살린 길인데요, 영동군에서 사업비 26억을 들여 노면을 정리한 뒤 야자매트도 깔고, 목교도 설치하고, 쉼터도 조성하여 걷기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어요.


연장 8.3㎞인 월류봉 둘레길은 총 3구간이랍니다.

1구간 여울소리 코스(2.6㎞)는 월류봉 광장 - 원촌교 - 석천돌길 - 완정교까지이고, 2구간 산새소리 코스 (3.2㎞)는 완정교 - 백화마을 - 우매리까지인데 이곳에 목교가 설치되었어요. 3구간 풍경소리 코스(2.5㎞)는 우매리에서 반야사까지랍니다.


저는 이 가운데 산새소리 코스와 풍경소리 코스 일부 구간을 작년 여름에 걸었어요. 녹음이 우거진 숲 속을 물소리를 들으며 걷자니 정말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충분히 거리두기하면서 걸을 수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답니다.


하루 확진자 5만 명이 넘어가는 하수상한 시절이라 밖에 나가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만 콕 박혀있기엔 너무 좀이 쑤시다면 월류봉 둘레길을  한 번 걸어보세요~  


월류봉 둘레길에선 봄과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 풀과 나무들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단풍들이, 겨울에는 하얀 눈꽃이 가득한 설경이 여러분을 맞아줄 거예요. 월류봉과 초강천, 석천과 반야사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답니다.


by 박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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