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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04. 2023

서도역에 벚꽃 필 때

남원 봄여행지

남원 서도역에 벚꽃 필 때 가자던 약속을 지켜 3월 마지막 금요일에 다녀왔다. 예년보다 벚꽃이 일찍 피어 서도역 입구의 벚나무엔 벚꽃이 피어 예뻤으나 기찻길 안쪽의 벚나무는 가지치기를 너무 심하게 해서 꽃은 피었으나 다른 분들 사진에서 보던 예쁜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전라선 기차역인 서도역은 1934년 10월 1일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여 1937년 10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역사를 신축하여 이전하였다. 서도역은 전라선 철도역으로 193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지금은 폐쇄되어 기차역으로서의 역할은 하지 않는 곳이지만 옛 철길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 핫플레이스로 꾸준히 인기 있는 남원의 대표관광지이다. 현재는 '구서도역 영상촬영장'이 되어 옛 추억을 되새기는 문화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도역은 「혼불」의 중요한문학적 공간이며 혼불문학마을의 도입부이다. 매안마을 끝 아랫몰에 이르러, 치마폭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논을 가르며 구불구불 난 길을 따라, 점잖은 밥 한 상 천천히 다 먹을 만한 시간이면 닿는 정거장, 서도역은 효원이 대실에서 매안으로 신행 올 때 기차에서 내리던 곳이며 강모가 전주로 학교 다니면서 이용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등장하는 곳이라서 혼불을 테마로 역주변을 꾸며놓아 역사와 문학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중 한곳이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영화 동주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차로 1~2분 거리에 혼불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어 최명희 선생의 생전 모습과 육성, 친필원고,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혼불문학관


* 서도역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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