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솔바람길은 모두 3코스로 되어있어요. 그 가운데 제가 걸은 길은 1코스인 백범 김구 명상의 길이랍니다. 마곡사 입구의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 마곡사까지 이어진 산책길이지요. 마곡사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기 좋은 길이기도 해요.
이상하게 마곡사는 겨울무렵에 찾게 되곤 하는데요, 마곡사를 처음 갔던 10여년 전에도 눈 내리고 얼음 꽝꽝 언 한겨울이었어요. 그땐 너무 추워서 산책로를 즐기며 걷기보다 "언제 마곡사가 보이나~?" 하면서 산책로가 어서 끝나길 바라며 길을 걸었는데, 이번엔 날이 좋아서 정말 기분좋게 산책로를 걸었어요.
응달진 곳엔 군데군데 눈이 남아있긴 했지만, 날이 따스해서 햇빛이 드는 곳은 하루 사이에 모두 눈이 녹아버렸더라구요. 눈이 남아있는 설경을 보는 운치는 없었지만 추위에 오종종거리며 걷지 않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