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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an 26. 2024

대청호오백리길 19구간 피미마을

2023년 9월에 걸었던 피미마을 숲길을 2024년 1월에 다시 걸었어요. 그땐 비가 많이 내린 뒤라 숲길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있어 끝까지 못가봤는데, 이번엔 수변산책길 너머에 있는 숲길 종점까지 다녀왔답니다.


 피미마을은 청남대 가는 길의 좌골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나오는 자연마을인데요, 대청호오백리길 19구간의 일부이기도 하더라구요.


주소 :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장리 피미마을

주차 : 마을입구 정자와 포토존 맞은편


피미마을은 외진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데, 몇 년 전 피미마을 숲길을 조성해 길에 야자매트를 깔아 걷기 좋게 만들었고,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요즘은 부쩍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듯 해요.


1980년에 대청호가 생기면서 상장리의 많은 마을들이 물에 잠겼어요. 다행스럽게도 물에 잠기지 않은 자연마을 가운데 하나가 피미마을이랍니다.  지형이 치형국이라 하여 '피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피미마을 숲길은 수변 산책길, 명상 숲길, 전망대, 가족 쉼터 등 1.3km로 조성되어 길지 않은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자연을 느끼며 숲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멀리 대청호 한가운데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데, 겨울에는 분수를 가동하지 않아 아쉬웠어요. 하지만 겨울동안 잠시 휴식기를 맞은 듯 차분한 숲길을 걷다보면 마음까지 치유되는 듯한 힐링의 숲길이랍니다.


걷다보니, 작년 방문했을 당시 추석 때 많이 내린 비로 청송 주산지처럼 나무들이 잠겨있던 명상숲길이 물이 빠져서 원래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어요.


그땐 물에 잠겨 걷지 못했던 길로 해서 쭉 숲길을 가다 보니, 대청호 건너편으로 문의면에서 신탄진 가는 다리와 새로 생긴 문의터널이 보이더라구요. 여기 오면서 지나쳤던 '더 대청호' 카페도 가까이 보이구요. 대청호 주변의 뷰카페로 알려진 핫플이라 일요일 오전 11시 무렵인데도 카페 주차장이 벌써 차들로 가득 찼더라구요.


진갈색의 밤송이 껍질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피미마을 숲길의 종점까지 금방 도착해서 숲길의 초입부터 종점까지 왕복해도 30분이 안 걸리더라구요. 정말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었어요. 봄,가을이 가장 이쁘다는 피미마을 숲길이라 봄과 가을에 오면 주변 풍경 감상하느라 시간이 훨씬 더 걸리겠다 싶지만요^^


며칠전 온 비로 촉촉하면서 산뜻한 피미마을 숲길을 24년 새해에도 걸어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연초록 새 잎들이 파릇파릇해지는 봄에 꼭 또 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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