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어머님 드시기 좋은 반찬을 어머님 앞으로 갖다두면, 어머님은 아들이나 남편 앞으로 그 반찬들을 재배치하신다.
"어머님한테 너무 멀잖아요.
손자랑 아범이랑 둘 다 팔 길어서
여기다 둬도 잘 찾아다 먹어요~"
하면서 난 다시 반찬들을 어머님 앞으로 옮긴다.
이걸 가만히 보고 계실 어머님이 아니시다.
어머니는 바로 이렇게 맞받아치신다.
"며늘아, 내 팔도 길어야~
쩌어그까정 팔 닿는당께. 봐라~!"
하시며 쭈욱 팔을 뻗어
긴 팔을 자랑해 보이시곤
다시 반찬들을 아들과 손주 앞으로 전진배치!!!
식탁 위에서 반찬그릇들이 분주히 오가며
시시각각 자리배치가 달라지는 꼴을
젓가락 들고 쳐다보던 남편이 한마디 한다.
"반찬들이 왜 컬링을 하고 그랴~
식탁에선 컬링 금지여!"
컬링하던 반찬그릇들은 순간,
딱 이동을 멈추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숨 죽인 채 이 상황을 지켜보던 아들이
조심조심 젓가락질을 한다.
"저..., 이제 먹어도 되죠?"
상황종료!
그래도 하루 이틀 지나면
식탁 위에서의 컬링은 또다시 재현된다는~
네버엔딩 식탁 컬링^^
식탁 컬링할 때 나의 표정?^^
잽싸게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