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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중년생 홍대리 May 14. 2021

편의점 수제맥주 탐방기 - 맥아,더

인천에서 왔니?

이름 : 맥아,더 맥주

종족 : 엠버 에일 (Amber Ale)

이름(Amber)대로 호박(먹는 호박 아님) 색이나 황갈색을 띠며, 페일에일보다는 어두운 색상

성분 : 정제수, 맥아, 홉플렛, 효모, 볶은 맥아

별점 : ★★★☆☆

한 줄 평 : 맥아의 단 맛이 느껴지는 에일의 깊은 맛. 하지만 목젖을 때리는 탄산은 부족한.




요즈음 자주 야근을 하느라 퇴근할 때만 되면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수고한 자신에게 보상을!' 이라며 에너지를 요구하는 육체와

'건강관리해야지. 집에 가서 옷 갈아 입고 러닝 하러 가자!'라는 생각을 하는 머리가 치열하게 대결을 한다.

문제는 항상 육체의 승리만이 남을 뿐...


늦은 밤 퇴근길 나는 아내의 명을 받들어 탄산수를 사러 편의점을 들어갔고, 계산하고 나왔을 때 내 손에 들려 있는 건 만원의 행복이 담긴 채 부스럭거리는 씨유 비닐봉지뿐이었다. 근데 요즘 봉투 값이 100원이나...?


국산 맥주 외에 하이네켄, 스텔라, 에딩거, 칭따오만 있어도 즐거웠던 편의점 맥주 쇼핑이, 요즘은 가지각색의 맥주가 보관된 편의점 냉장고만 봐도 흐뭇하다. 그저 나는 맥주를 편의점에 창고로서 맡겨놨을 뿐이고, 지금은 먹기 위해 보관료를 지불하고 찾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화를 하며 새로운 맥주들을 구매해본다.


다양해진 편의점 수제 맥주


새로운 종류의 요즘 맥주들은 캔의 디자인도, 문구도 참 예쁘다.

노을, 퇴근길, 인생에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여유와 함께 힐링을 주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가득한 네이밍이다. 맥아,더는 독특한 디자인에 매료되어서 구매해보았다.ㅋㅋㅋ


사실 오늘 마신 맥주에 대한 간단한 평가만 짧게 쓰려고 했는데 왜 퇴근길부터 주절주절 쓰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집에 도착해서 맥아,더를 픽했고 왠지 이름에 걸맞은 웅장한 맥주잔이 필요할 것 같았다.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갈 때면 한 번씩 행사하는 맥주잔+맥주 세트로 구매했던 바이젠슈테판 500cc 잔.

거품이 잔 꼭대기까지 풍성하게 찼을 때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뒷 배경에 양말 치우고, 화장실 문 닫고 하다보니 벌써 거품이 도지코인마냥 빠져버렸다. 흑..


색깔은 흑맥주보다는 살짝 밝으나, 에일 종류 중에선 진한 편인 것 같다. 사실 단 맛의 맥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먹으려고 보니까 맥아더 장군께서 본인은 아주아주 달달한 녀석이라고 여기저기 광고를 해놓았다.



에일의 찐한 맛에 달콤함을 곁들인 한 모금은 야근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했으나, 처음부터 그리 많지 않았던 탄산의 청량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사라지면서 결국 부드러운 흑맥주의 느낌으로 변해버렸다.

내가 유일하게 먹는 흑맥주는 레페브라운인데, 문득 생각해보니 맥아더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하지만 레페브라운이 더 좋다!


다양한 맥주 시도를 좋아하기에 이렇게 글로 남기다 보면 쌓이고 쌓여서 나름의 빅데이터(?)가 되기도 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이긴 하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첫 잔으로 건배를 띄워본다. 치얼스.




TMI : 4캔, 8캔, 12캔 구매할 필요 없이, 4캔 이상 구매 시 개당 2500원이므로, 5캔, 6캔 등 부담 없이 사자!

4개 이상 구매 시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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