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간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을 여기계신 분들께 먼저 시리즈로 선공개드립니다
오늘날 조직을 이끌면서 우리는 각자 어떤 면에서 특정 분야에서는 권위자이지만 또 다른 특정 분야에서는 학생임을 깨닫는다. 또 우리는 부하직원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준비를 해야 한다.
- 존 실리 브라운(John Seely Brown), 미국 경영학자
요즘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리버스 멘토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멘토링은 원래 연장자가 신입사원을 지도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으나 이제는 나이 든 직원이 젊은 직원들에게 교육을 받게 된 것입니다.
IT 기계나 AI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기성세대보다 MZ세대가 훨씬 잘합니다. 나이와관계없이 잘 아는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통해 매출을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현재 구찌 매출의 절반가량을 35세 이하 소비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30세 이하 젊은직원들로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를 만들고 CEO와 함께 경영 회의 주요 안건 공유는 물론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했습니다.
이 아이디어중 하나로서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구찌와 함께하는 여행 앱’을 제작해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구찌는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리딩했습니다. 100년 전통을 지닌 기업이 젊은 층 마음을 사로잡으며 위기를 돌파한 것입니다.
IBM은 권위적인 경영 체제로 조직 내 갈등이 많았습니다. 이에 최고경영진은 밀레니얼 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까지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1999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던 잭 웰치도 최고경영자 시절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젊은 감각을 키운 바 있습니다. 영국 출장중 막내 직원으로부터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은 잭 웰치는 출장 복귀 후 500명의 임원들에게 후배에게 인터넷 사용법을 배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물론 잭 웰치도 20대 직원의 멘티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민한 경영으로 제너럴 일렉트릭은 2000년에 최고의 시장가치를 달성했고, 잭 웰치도 리버스 멘토링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디지털 스승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불치하문(不恥下問)
불치하문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공자는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즉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스승이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삶의 여정에서 각자의 성장 시간을 축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직장내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열정 가득한 젊은 스승을 찾아 나서야 하는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