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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Dec 16. 2024

레임덕 없는 리더십의 정점 <무티리더십?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리더십 중>

제 신간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을 여기계신 분들께 먼저 시리즈로 선공개드립니다


이런 리더십은 ‘독일 통일의 날’ 제31주년 기념 연설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처럼, 민주주의도 우리를 필요로 합니다. 민주주의는 그냥 거기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기적이지 않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그런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모두가 행복한민주주의는 경청, 소통 그리고 합의라는 숙의의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통 큰 통합과 연대의 정치로 ‘코끼리 결혼식’으로 불리는 대연정, 즉 중도우파 기민기사당(CDU/CSU), 중도좌파 사민당(SPD)과 연합정부를 세 번, 12년 동안 꾸렸습니다. 정파보다도 중도 정치로 업적을만들어가며 정치를 실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개인소득이 약 5만 달러로 130% 이상 성장했고, G7 중 가장 행복한 국가로 도약시켰습니다.


메르켈 리더십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청렴’과 ‘솔선수범’입니다. 세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총리 재임 16년간 관사가아닌 개인 임대 아파트에서 출퇴근하고 주말이면 마트에서 일반 시민처럼 장을 보고 요리했습니다. 


아파트 전기세와 수도세를 남편과 나누어 냈으며 별도 특활비도 없었습니다. 깨끗한 정치로 부정부패를 유발하는 패거리 정치가 없어지자, 국민 전체가 그 혜택을 보게 됩니다. 결국 16년 동안 메르켈은 자신은 물론 친인척 등 단 한 건의 스캔들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인기와 칭찬에 연연하지 않았으며 화려한 수사 대신에 결과를 내는 실천에 집중했습니다. 나는 과학자예요. 문제들을 가장 작게,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로 쪼개는 것을 좋아해요.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은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특히 푸틴과 도널드 트럼프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밀당(?)을 하며 세계가 존중해야 할 규칙과 가치를 지켜냈습니다.


그녀의 퇴직 인사의 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잠을 푹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먹을 겁니다. 그리고는 신선한 바람을 쐬러 외출하고 남편이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 것입니다. 


극장에 가거나 오페라를 보러 가거나 콘서트에 갈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이 있으면 좋은 책을 읽을 겁니다. 


그리고 저녁을 차릴 거예요. 나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메르켈은 한편으로 과감한 실행력을 보였습니다. 지지율 악화를 견디며 난민 100만 명 수용을 결정했고, 결국 117만 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녀는 “전쟁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사람들을 거부한다면 독일은 더는 나의 조국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진심으로 호소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소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국제사회에서 도덕적 권위는 올라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3년 8월에는 역대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뮌헨다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정치가였지만 정파를 떠나 끊임없이 소통하려 했던 메르켈 총리를보며 리더십 관점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타임지는 그런 그녀를 2015년 올해의 인물로 뽑았습니다. 그녀는 퇴임 직전 75%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레임덕이 없는 리더로서 영원히 우리 마음에 남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6254616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2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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