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발가락
네 몸의 가장 낮은 곳
그곳에 달린 열 개의 발가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생각했어
어쩜 이렇게 작은 발가락으로
서고 걷고 달리는 걸까
요 작은 열 개의 발가락
한 발에 다섯 개씩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이
꼭 줄줄이 꿰어진 알사탕 같기도
꼭 잘 익은 머루포도 알맹이 같기도
꼭 동골동골 모난 데 없는 새알초콜릿 같기도
해서 말이야
어찌나 달콤해 보이는지
네 발가락을 앙,
깨물 뻔했다니까
소파에 기댄 채 첫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혼자 매트 위를 뛰며 놀던 둘째가 소파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소파 밑에 털썩 누워서는 한 발을 턱, 소파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
늘 느끼는 것이지만 발만 동동 떠있는 걸 보니 새삼스럽게, 아기들은 발도 어쩜 이렇게 예쁠까 싶었다. 온몸 구석구석까지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유난히도 발은 더 귀엽고 예쁘다. 어른의 발은 아무리 팩을 하고 좋다는 크림을 발라도 결코 '아기발'처럼 될 수 없기에 그런 건지.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너무나 조그만, 아이의 발은 정말 "깨물어 주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너무나 사랑스럽다.
오늘도 요 예쁜 발가락을 앙, 깨물어주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