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와 보고편: 성과보고
보고와 지시편 목차
1장: 지시내리는 법/지시받는법
2장: 문제/실수보고 하는법
3장: 제안보고 하는 법
4장 연습문제1 (2가지)
5장 진행보고
이번글: 6장 성과보고
객관적으로 보면 작곡, 편곡, 가창력
모두 훌륭한 명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거요, 맨날 카페나 라디오에서 나오던 AA노래요.”
결국 사람들은
가장 자주 들은 곡을 가장 성공한 곡,
즉 성과 있는 결과물로 인식합니다.
이것이 바로
‘강도보다 빈도’가 인식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회사의 리더십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한두 번 해낸 동료보다,
작은 진척이라도 꾸준히 공유하는 동료가
리더에게는
**‘성과형 인물’**로 더 강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심리학에서도 설명됩니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사람은 자주 접한 정보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쉽게 떠오르는 것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반복적으로 노출된 대상은
더 친숙하게 느껴지고,
신뢰도 역시 높아집니다.
즉, 성과의 크기보다 얼마나 자주 리더에게 보였는가가
리더의 머릿속 인식과 평가에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사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과보고를 따로 하진 않았습니다.
'굳이 시간을 내서까지 알려야 할까?',
'다른 사람들도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압도적인 성과가 아니라면
나서서 어필할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10점 만점이라면,
적어도 8점은 넘어야 성과보고로 쓸만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리더들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급자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고,
무슨 성과를 냈는지 – 리더는 정말 잘 모릅니다.
게다가 요즘 리더는
다른 팀장들과의 성과 경쟁 속에 살아갑니다.
자신의 팀이 끊임없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이미지를 상부에 보여줘야 하죠.
이런 배경에서,
작은 성과라도 자주 공유해주는 팀원이 더 고맙고,
더 유능하게 보입니다.
저희 리드와 팀장을 벤치마킹해보면,
10점짜리가 아니더라도
4점짜리라도 바로 메일로 보고합니다.
보통 ‘To 팀장, Cc 실장 혹은 상무’로 보내죠.
이런 리포트가 분기마다, 혹은 한 달에 한 번씩만 쌓여도
리더의 머릿속에는 이런 인식이 생깁니다:
“이 친구는 꾸준히 뭔가를 해내고 있구나.”
리더는 완성된 보고서보다
**‘짧고 전략적인 메일 한 통’**에서 팀원의 존재감을 기억합니다.
[제목] [ABC프로그램] JV 협의용 자동화 툴 개발
[수신] 팀장 | [참조] 리드, 실장
안녕하십니까 팀장님,
업무 진행 중에 작은 성과가 있어 메일드립니다.
[배경]
ABC 프로그램은 현재 개발 A단계로,
협력사와 계약 직전 단계에 있습니다.
JV 구조로 재무팀이 개입되어 있어,
세 개의 코스트 모델(협력사, JV, 우리 원가팀)을
통합하여 협의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습니다.
[진행]
세 모델의 복잡성,
빈번한 업데이트,
분석 반복 등으로 협의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R&R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시간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성과]
이에 따라 세 모델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자동화 툴을 개발하였습니다.
지난 2주간 이 툴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협의 데이터를 가공하였고,
결과적으로 $5/kWh 이상의 최적화 효과가 있었습니다.
총 계약 물량 기준 연간 $XXX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해당 툴은 향후 유사 프로그램에 표준 적용 예정입니다.
(첨부: 성과 비교표, 툴 UI 스크린샷)
툴 개발의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주신
리드와 팀장님께 감사드리며,
추가적인 제안이나 검토 요청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이름]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정도는 너무 사소한 거 아닌가요?”
“이건 좀 더 성과가 누적된 뒤 보고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더는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리고 말해준 사람만 기억합니다.
최근 1개월 내 성과 중, 리더에게 보고한 것이 있습니까?
숫자나 지표로 표현된 ‘측정 가능한 성과’로 전달했습니까?
성과가 없더라도 진행 과정의 장애 요인과 개선 시도는 공유했습니까?
아래와 같은 '소소한 성과'를 미리 리스트업해두었습니까?
기존 시트 자동화로 하루 25분씩 절약
회의록 포맷 개선 → 매 회의 시간 20분 단축
협력사 응답 시간: 1.2일 → 0.5일
데이터 중복 개선으로 오류 발생률 20% 감소
설명용 그래프 개선으로 이해도 향상 피드백 수령
성과는 보여줘야 존재합니다.
리더는 크기보다 빈도를 기억합니다.
작더라도 자주,
전략적으로.
그것이 인식에 남는 보고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