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셀프 체크리스트
총 6문항입니다.
본인이 되고싶은 옳다고 생각되는 마인드셋 말고,
솔직하게 요즘드는 생각들에 가까운 보기를 선택해봐주세요.
Q1. 일을 마치고 보고서를 제출한 후 나는...
A. 끝나서 다행이다. 정확하게만 했으면 됐다.
B. 혹시 빠진 부분이 있을까 다시 한 번 점검한다.
C.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스스로 리뷰한다.
Q2.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가 주어질 때 나는...
A. 빠르게 처리하고 넘어간다.
B.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본다.
C. 이 과정을 아예 새롭게 개선하거나 표준화하려 시도한다.
Q3. 아직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위험 징후가 보일 때...
A. 누가 먼저 문제로 인정할 때까지 기다린다.
B. 조용히 팀에 공유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C. 바로 원인을 분석하고 선제적 대안을 제시한다.
Q4. 내 담당이 아닌 영역에서 문제가 보일 때 나는...
A.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넘긴다.
B. 관련 부서나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C. 명확한 책임 구분이 되기 전이라도 먼저 나서서 정리하고 조율한다.
Q5. 시도한 일이 계속 실패하거나 거절당할 때 나는...
A. 의욕이 떨어지고 지시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B. 잠시 쉬었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시도한다.
C. 실패를 학습 데이터로 보고 방식을 바꿔 다시 도전한다.
Q6. 하기 싫거나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일이 주어질 때 나는...
A. 최소한만 하고 마음이 이미 떠나 있다.
B. 일은 하지만 표정과 말투에서 불만이 드러난다.
C. 감정을 통제하고 ‘이 상황에서도 배울 게 있을까’를 찾는다
A = 0점 / B = 1점 / C = 2점
총점: 0 ~ 12점
저는 자문해봤을때 9점이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을까요?
제가 한국에서 회사를 다녔을 때, 외국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별종’ 취급을 받았습니다.
선배들은 “나서지 마라”, “그러다 너만 맘 다친다”라며
제 행동을 말렸고,
후배들이 해오는 결과물은 늘 어딘가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AI 시대,
우리가 ‘재능’이라고 부르던
가치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일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
지시 없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자질을 이렇게 부릅니다.
Ownership, Proactivity, 그리고 Resilience.
앞으로 한 가지씩 차근히 살펴보려 합니다.
분명히, 여러분 각자의 경험 속에서도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침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 적어봅니다.
저는 12년간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다가,
2021년 9월 파이낸스의 원가 부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렵게 원하는 부서에 합류했지만,
경력이 짧은 만큼 영향력도 작았습니다.
팀이동 3개월쯤 되었을 때,
팀장이 제게 모터 원가 분석 스터디를 맡겼습니다.
이유는 몰랐지만, 기존 자료를 참고하며
어설프게 모델링을 해보고,
주변에 묻고 배우며 완성했죠.
그런데 마침 그 업무를 담당하던 선임이
아내의 항암치료로 휴직하게 되었습니다.
팀장은 저를 임시로 후임에 배치했습니다.
실전 투입은 생각보다 벅찼습니다.
작은 건들을 처리하며
한 달쯤 지났을 때,
큰 프로젝트의 모터 원가 계산이 제게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전임자의 결과값과 맞지 않았고,
협상일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팀장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히스토리가 남아있지 않아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캄캄한 마음으로 출근하며 전임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분께 위로를 전하고 싶은데, 방문해도 될까요?”
그는 “좋다”며 주소를 보내왔습니다.
아이 선물을 사고,
과일 세트와 편지를 준비해 눈보라를 뚫고
두 시간을 달렸습니다.
전임자 가족은 따뜻하게 맞이해주었고,
함께 저의 어설픈 기도를 올렸습니다.
돌아가기 전, 전임자가 물었습니다.
“요즘 일은 어때?”
“사실, 모터 계산이 좀 막혀 있습니다. 히스토리를 찾을 수가 없어서요.”
그는 “집에 돌아가는 동안 파일을 정리해둘게요.”라며 웃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눈길이었지만 제 마음은 이상하게도 가벼웠습니다.
받은 파일에는 제가 막혔던
계산의 단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저는 일이 주어지면 해볼 때까지는 해보는 성격입니다.
이번 일은 그저 업무를 넘은,
‘나의 일’로 받아들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Ownership의 본질은 결국 마음의 책임감이었다는 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