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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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다 더 완벽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방법으로는 이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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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떠서 그런가? 왜 이렇게 피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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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불행을 서로 늘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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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편의점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로 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첫 번째는- 이 공간이 내게 익숙해졌다. 물론 주야를 바꿔 야간근무를 하던 내게 주간 근무 혹은 아침 근무는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안겨주기야 하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근무했던 편의점의 시작만큼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을 내게 더 이상 들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 이미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근무 일지라던가 관찰일기가 더 이상 작성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관찰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다. 이제는 200종이 넘는 담배도 말하는 대로 착착착 찾아내기도 하고, 물류를 검수하는 것이나 채워 넣는 것도 익숙해졌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이란 없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지, 한 공간에서, 반복되는 업무들을 하는 것은 성장의 경험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렵게 느낀다. 그러니까- 내가 고성에서 일주 살기를 하며 펍에서 일했던 시간은, 그로 인해 생맥주를 따를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 것처럼- 차라리 그런 새로운 경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나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의 편함에 익숙해지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는 것도 있다. 물론 또 언제 합격의 소식을 글로 쓸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썼던 것처럼 초단기 아르바이트의 면접에서도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모두 도전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정체되어 있음으로는 정진해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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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두 달의 기간 동안 편의점에 빚진 부분, 혹은 감사한 부분은 분명 있다. 나의 열대야를 책임져주었으며, 두 달간 번 130이라는 돈으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편의점 카운터의 작은 공간이 자기만의 방처럼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해 주었고, 많은 책을 읽었고, 그동안 미뤄놨던 뉴스레터들을 계속해서 읽게 해 주었다. 그것만으로 이 편의점에서 일한 두 달은 분명 내게 값진 시간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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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크게 외치고 싶다.
1991년 3월 10일생
나는 신승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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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나온 이후 한 번도 대표님이나 실장님, 스튜디오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따로 한 적이 없다. 여기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적어도 내가 스튜디오에서 있었을 시간보다는 잘 된 모습이 되어야 그들에게 나도 웃으며 편한 마음으로 인사를 건넬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다시피, 당연히 스튜디오에서 있었으면 내가 이루었을 그 무엇보다 안되었고-스튜디오를 나온 지 3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언제쯤이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언젠가는 인사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내 인생이 풀리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