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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Ah Sep 04. 2022

나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한다

Dyspnea#223



1108

모두가 각자의 공간은 필요하다. 



1113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공간이 아닐지도 몰라. 그리고 그 완벽에 대한 기준도 서로 다른 걸. 



1115

나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한다. 



1120

오늘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적금 만기가 되어 제주은행으로 찾으러 왔다. 20만 원씩 12개월. 240만 원. 이자가 붙어 246만 5천9백9십 원. 원래는 현금으로 받으려고 했는데 신한은행으로 계좌 이체하면 수수료가 없다고 해서- 어차피 토스로 몰아넣을 거니 그게 낫겠다 싶어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통장에 찍혀있는 이 한낱 숫자들이 뭐라고 이렇게 안심이 되나. 



1217

잠실에 오랜만에 왔으니 잠실역 8번 출구 앞에 있는 로또 명당에서 5천 원 자동 구매. 로또 가주아-! 나 좀 함 살려주라! 



1250

읽다 죽어도 멋져 보일 책을 읽으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던가. 하다 죽어도 멋져 보일 직업을 가지는 건 어떨까. 오루크도 아 그건 좀- 하며 기겁할까? 



1300

늘 나를 말할 때 좋아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 때문에 늘 힘들었다고 했다. 내가 서점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가 될까?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힘들어할까? 



1431

과일 포장을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되면 못생기거나 문제가 있거나 멍이 있어 상품성이 없어 폐기한 과일들을 깎아서 먹는다. 귀한 분들께 나가는 고귀한 과일을 이렇게라도 맛볼 수 있어서 다행인가 싶으면서도 남들에게는 나가지도 못하는 파기 상품을 먹어야 하는 인생이라 -어쩔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 



1557 

시간은 참 정직하다. 시급제를 하면 더 절실하게 시간을 느끼게 된다. 



1735

오늘은 30분 연장 근무를 했는데 발이 안 움직인다.. 



1740

하정님이 낮에 전화 달라고 이야기 주셔서 무슨 일인지 전화드렸더니, 친구분이 서점을 하려고 하는데 그와 관련해서 오늘은 조금 어렵고 내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냐고 하셨다... 나 설레도 되는 건가? 일단은 설렘 금지하자. 가벼운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 



1803

와 오늘은 아침에 일을 보러 가야 해서 겨우 오후 4시간 일한 건데 이러면 오늘 8시간 했으면 진짜 끙끙 앓아누웠을 수도 있겠는데. 내일은 어떡하냐.. 내일모레는 어떡하냐.. 그러고도 남는 하루는 어떡하냐.. 아직도 화요일이라는 거 실화예요..?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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