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우주를 매우 못되게 군 것 같다

Dyspnea#76

by ManAh



1836

오늘은 예상했지만 역시 예상했던 대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몇 시에 일어났더라. 8시 반쯤 일어났었나? 안마의자에 앉아 그대로 그 의자에서 잤다가 열 시쯤 일어나서 내가 좋아하는 스트레칭 모드로 안마의자를 한번 돌린 후 자다가 거실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한 시간 정도 보다가 또 한 시간 정도 잤다. 그 후 안 되겠다 싶어서 방으로 들어가 또 한 시간 정도.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강철 부대 재방송 시간이길래 강철 부대를 보다가 또 잠이 듦. 그 후 다섯 시에 T1 롤 경기가 있어 그걸 보다가 또 잠이 들었다. 깨고 보니 롤 경기는 끝나 있고 오늘 오리온 농구 경기가 있어 현재 보고 있다. 이제는 더 보다가 잠이 들 것 같지는 않긴 한데- 어제 긴장한 게 풀려서 그런가? 오늘 하루는 정말 하루 종일 잠만 잤네.



2216

내가 좋아해 자주 인용하는 쉼보르스카의 말을 따르면 오늘 하루는 우주를 매우 못되게 군 것 같다. 하지만 하루 정도는 이렇게 못되게 굴어줘야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지라고 자위해 보며. 내일부터는 또 일정의 시작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처음으로 내 취향의 쓸모를 발견한 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