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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얼 Aug 31. 2020

커피따라 세계일주 - 굳이 유럽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카페만 다녔던 이유



한 달 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다닌 모든 카페가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였다. 스페셜티 커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지난 로마 글에서 잠깐 다루었으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이 두 번째 유럽여행이었다. 첫 번째로 갔을 때는 8년 전이었는데, 여행 경비가 넉넉하지 않아서 좋은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고, 비싼 식당을 갈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많은 카페를 다녀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나와있던 많은 가이드북을 찾아보면서 유명하다고 하는 수많은 카페를 다녀왔다. 그땐 어려서 긴장을 많이 하고 갔기 때문에 이번처럼 기록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 


심지어 지금처럼 해외에서 데이터를 사용하기 쉽지도 않았다. 인터넷에서 지도를 프린트해서, 그 종이 위에다가 카페 위치를 볼펜으로 찍어가면서 찾아다닐 정도였다. 그렇게 지도를 더듬어 찾아다녔던 카페들에서도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 이후로 커피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맛보고 수많은 한국 카페를 다녔다. 심지어 군대를 전역한 뒤엔 1년 휴학을 결심하고 일에 전념하기도 했다. 그래서 두 번째 유럽여행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카페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유럽의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카페는 어떤 점이 다를까?



옛날 방식의 진하고 씁쓸한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보다, 밝고 선명하면서 섬세한 느낌의 커피가 끌렸다. 그리고 바리스타의 풀서비스가 아닌, 주고받는 서비스가 끌렸다. 늘 SNS를 뒤적거리며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은 수많은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카페를 찾아다녔다. 지금도 내 스마트폰을 열어서 구글 지도를 켜면, 서울이나 부산, 대구 같은 큰 도시에서 그렇게 찾아다녔던 흔적이 있다.



(c)만얼 | 나만의 카페 지도(서울, 대구, 부산)



한국에서는 꽤 많은 곳을 가봤으니, 유럽의 카페는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했다. 목표했던 여행지의 최신 카페는 다 검색해서 위치를 기록하고 꼼꼼히 리뷰를 찾아봤다. 그리고, 선택해서 찾아간 카페에서 현지 바리스타에게 새로운 카페를 추천받기도 했다. 그 모든 과정이 바로 이 한 권의 이야기가 된 것이다. 


한국과 유럽의 커피 맛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공간이 있는 것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유럽 바리스타들이 손님들에게 조금 더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럽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은 커피에 대한 칭찬과 질문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같은 도시 안에 있는 카페를 추천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이렇게 커피라는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늘 그다음엔 어떤 일이 있을지를 기대하게 만들어주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이야기는 끝이 없다. 나에게는 끝없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는 주제가 커피와 여행이지만, 이것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주제가 될 수 있다. 


이제 이 끝없는 이야기는 유럽에서 미국과 대만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커피라는 주제로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미국을 공짜로 갈 수 있었던 이야기와, 외국 카페를 2년 만에 똑같은 달과 일에 비슷한 시간대에 방문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기대해봐도 좋다. 



(c)만얼 | 유럽 카페 지도. 언젠간 가득 채울 날이 오겠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manall/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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