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rid, TOMA cafe
이번 여행의 종착지인 마드리드에 도착했습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저가항공사의 비행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작은 크기였습니다. 비행하는 내내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흔들림을 느꼈는데 비행기가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한 후에 모든 승객들이 손뼉 치며 환호했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에서도 역시나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갔다가 제일 더운 시간에는 숙소로 피신하는 루틴이었습니다. 해가 질 때쯤엔 다시 나가서 식사를 하고 야경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미리 계획해둔 장소만 다니기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제가 더 고생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더운 시간에 일행들이 숙소에서 쉬는 동안 혼자서 카페를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TOMA Cafe를 가기 전에 잠깐 들렀던 곳이 있습니다. Caffe Bianchi Kiosko라는 작은 카페였는데 따로 검색을 해서 찾아간 건 아니었고 지나가는 길에 눈에 띄어서 슬쩍 들어가 봤습니다.
여기서는 에스프레소 한 잔만 조용히 마시고 나왔습니다. 그냥 동네 카페에 온 것 같았고 큰 특징은 없었습니다. 방문했던 카페 중에 가장 작은 크기였고 전체적으로 흰색 벽돌과 타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큰 특징 없이 무난했습니다. 바리스타는 제가 오기 전부터 있던 손님과 이야기하느라 바빠 보였던 터라 커피를 다 마신 후에 바닥에 쉬고 있던 강아지에게 작은 인사를 하고 조용히 나와서 원래 목적지인 TOMA Cafe로 출발했습니다.
직전 카페에서 나와서 이름이 잊힌 지 오래된 것만 같은, 물이 마른 지 오래된 분수가 있는 광장을 지났습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TOMA cafe가 나옵니다. 이곳에선 커피를 마시며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테라스 쪽 자리에 앉아서 나른한 바람을 맞으며 공책을 펴고 글을 적었습니다. 비엔나에서 만났던 친구와 연락하며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신나게 카톡을 하면서 적었던 글 속에는 두 학생의 빛나는 꿈이 가득했습니다. 여행 후에 공책을 잃어버리면서 함께 사라진 글이지만 당시에 두근거리던 기분은 아직까지 생생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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