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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얼 Mar 15. 2021

바리스타의 은밀한 홈카페 - 모카포트

집에서 마시는 이태리식 커피




저는 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해서 마십니다. 일반적인 브루잉 커피(핸드드립)는 다양한 드리퍼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다른 종류의 드리퍼와 필터를 섞어보기도 합니다. 가끔은 간편한 콜드 브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에스프레소나 라떼를 즐기고 싶을 땐 모카포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커피 추출 첫 번째로 모카포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모카포트는 여러분들에게도 매우 익숙할 것입니다. 굳이 내가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외국영화 또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예쁜 모양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카포트의 깊은 매력에 한 번 빠지고 나면 그저 장식용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매우 아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모카포트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알폰소 비알레티(Alfonson Bialetti)와 루이지 데 폰티(Luigi De Ponti)에 의해 1933년에 개발되었으며, 출시되자마자 이탈리아 커피 문화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커피 추출 기구입니다. 커피가 추출되는 원리는 꽤나 간단합니다. 뜨거운 증기를 사용하는데, 물탱크 안에서 증기로 가압된 고온의 물이 곱게 분쇄된 커피 층을 통과하며 커피를 추출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카포트(Moka Pot)라는 이름은 예멘(Yemen)의 항구도시인 모카(Mocha)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모카 익스프레스(Moka Express)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도 비알레띠 인더스트리(Bialetti Industries)에서 모카포트를 생산하고 전 세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모카포트의 추출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아래의 물탱크에 물을 채워 놓고 핫플레이트 또는 직화로 가열합니다. 가열된 물에서 생성된 증기가 물을 밀어내면 바스켓으로 통하는 작은 관으로 뜨거운 물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 고온의 물이 곱게 갈린 커피 층을 통과하면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모카포트를 손에 들고 커피를 추출해보면 많은 것이 헷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모카포트를 사용할 때 헷갈려하는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Q.

1. 아니, 대체 어떤 걸 사야 하는 거야?! 1컵, 2컵, 3컵? 5컵? 이게 뭔 소리야!

2. 대체 물을 어디까지 채워야 하지?

3. 물탱크엔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찬물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

4. 불은 얼마나 세게 틀어야 하지?

5. 커피는 얼마나 추출해야 하는 거야?!

6. 어휴, 바스켓에 커피를 담는데 흘리는 게 반이군!

7. 탬핑은 해야 해 말아야 해?



Q1. 아니, 대체 어떤 걸 사야 하는 거야?! 1컵, 2컵, 3컵? 5컵? 이게 뭔 소리야!

A. 모카포트를 구매할 때 '컵'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은 모카포트의 용량을 이야기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1컵이 가장 적은 양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으며 컵의 단위가 커질수록 많이 추출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커피를 즐긴다면 최소한 2컵짜리 이상은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2. 대체 물을 어디까지 채워야 하지?

A. 모카포트는 총 세 가지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탱크와 바스켓, 그리고 포트 총 세 가지입니다. 말 그대로 물탱크에는 물을 채우고 바스켓에는 분쇄된 커피 원두를 넣습니다. 그리고 포트엔 추출된 에스프레소가 채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물탱크에 보면 작은 밸브가 있는데 그 밸브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채워주면 됩니다. 



Q3. 물탱크엔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찬물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

A. 물탱크에 채울 물은 한 번 끓여낸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빠르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물을 사용하게 되면 꽤 오랜 시간 동안 모카포트를 가열해야 하는데 모카포트는 특성상 열 전도율이 매우 높습니다.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열에 노출되면 바스켓에 있는 커피까지 함께 열을 전달받으면서 섬세한 향과 맛 성분이 파괴되어 버립니다. 


Q4. 불은 얼마나 세게 틀어야 하지?

A. 빠르게 커피를 추출한다고 해서 너무 강한 불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가스레인지를 사용한다면 '중불' 정도가 적절합니다. 너무 강한 불을 사용하면 플라스틱으로 된 손잡이가 녹을 수도 있고, 3번과 같이 바스켓에 열이 바로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Q5. 커피는 얼마나 추출해야 하는 거야?!

A. 사실 모카포트는 직접적으로 화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무게를 재면서 추출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농도가 진한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포트의 절반이 차기 전에 추출을 끝냅니다. 물론 물탱크에 있는 거의 모든 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커피 추출의 양은 본인의 선호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Q6. 어휴, 바스켓에 커피를 담는데 흘리는 게 반이군!

A. 특히 집에 그라인더가 없는 경우에는 분쇄된 커피를 구매하고, 그 커피를 스푼으로 떠서 바스켓에 커피를 담곤 합니다. 넓은 면적의 스푼을 사용하면 여기저기로 커피를 흘립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단 종이컵을 사용하면 저울을 사용하기 쉽기 때문에 매번 같은 양의 커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컵의 끝을 살짝 접어서 바스켓에 슬슬 부어주면 커피 가루를 흘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Q7. 탬핑은 해야 해 말아야 해?

A. 탬핑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해야 한다던지, 하면 안 된다던지 하는 법은 없습니다. 몇 번 추출하면서 본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선택을 하면 그만입니다.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디까지나 홈카페의 목적은 '나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를 찾는 것입니다. 때문에 어떤 법칙이나 레시피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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