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6주 차

몸과 마음이 알려주는 신호 (2)

by 매너티연


몸과 마음이 알려주는 신호 (2)


아침에 일어나는 건 그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일이 됩니다. 회사를 다닐 때에도 회사를 다니지 않을 때에도 알람을 듣고 일어나 앉아있는 그 자체도 고통이었죠. 어떤 사람들은 피곤해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명상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일어날 의지는커녕 기상과 동시에 괴로움으로 하루를 시작해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저입니다.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아침 기상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하루 일과를 계획하지 못하고 남들 움직일 때 여전히 누워있는 제 자신이 혐오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디톡스 과정 중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과정 속에서 도파민 디톡스 부작용인 우울감, 무기력감이 평소보다 더 심한 편이었지만 큰일이 아니었고 어찌어찌 잘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큰 도전이고 숙제입니다. 아침 8시에라도 일어나서 하루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기상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던 기상 습관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었죠. 또한 문제가 있다면 고치고 바꿔나가기 위해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늦게 일어나게 되는 패턴들을 말입니다.


먼저 일찍 잠에 들지 못하고 밤을 지새우는 이유를 알아야 했습니다.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이유

1. 생리로 인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2. 낮 12시 이후 마신 커피
3. 1시간 이상 자는 낮잠
4. 우울하고 불안한 생각
5. 운동 부족
6. 영양소 부족


첫 번째는 몇몇 여성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생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주는 잠드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리를 시작하기 전인 배란일과 황체기 구간이 문제입니다. 이 주기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각종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기간이 되면 잠에 들 수 있는지 없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 생리 일주일 전부터 낮에는 걷잡을 수없이 졸려오고, 밤에는 눈이 초롱초롱하여 잠들기는커녕 하루를 시작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아리송하게도 때에 따라 달라서 시기를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두 번째, 카페인에 의한 불면입니다.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른 부분인데, 저의 경우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카페인 흡수가 잘되는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빈속에 카페인을 마셨을 경우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가려운 증상을 나타납니다. 때때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있고, 심장이 두근 거리는 증상도 종종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커피 섭취를 지양해야 하는 것이 좋지만 책을 읽을 때나 쓸 때 집중력을 향상해 주는 데에 이만한 게 없어서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에 아침을 먹고 9~ 10시 정도에 아주 연한 아메리카노를 먹는 것으로 기준을 정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침에 많이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 코르티솔이 잠잠 해졌을 때 마심으로써 각성 효과도 덜하고 특히나 자기 전까지는 카페인을 다 배출할 수 있을 가능성을 염두하여 정했습니다.


세 번째, 개인적으로 1시간 이상 낮에 낮잠을 자게 되면 그날은 잠을 잘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또한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낮잠을 통해 낮과 밤이 바뀔 정도니 자야 할 때를 대비해 낮잠은 참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네 번째, 자기 전 드는 잡생각은 불면에 아주 치명적입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 두려운 일에 대한 생각에 빠지면 상상력이 좋으신 분들은 아마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그에 대한 고민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하지만 고민이 있다고 해서 매번 이렇게 잠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고 고민은 항상 숙제처럼 따라오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로 잠을 못 잔다 싶으면 바로 일어나 머리에 떠도는 유령 같은 생각들을 잡아 놓아 봉인하는 것입니다. 봉인하는 방법은 종이와 연필, 컴퓨터, 적거나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 그 유령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기록하고 마주하게 되면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함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거짓말처럼 잠에 드는 일이 생깁니다.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일맥상통한 부분입니다. 운동 부족과 영양 부족은 몸 안에 세포가 열심히 일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입니다. 몸이 활동을 하고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게 되면 몸 안에 세포 또한 자연스럽게 쉽게 일어나고 쉽게 잘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몸을 위해 일하는 세포들은 주인처럼 밤인지 낮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인지 능력을 상실한 것이 되겠죠.




일어났을 때 불쾌한 느낌, 신경질이 드는 경우, 그리고 유난히 몸이 무겁고 피곤한 경우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기상 후 불쾌감을 일으키는 요인

1. 전날 달달한 음식을 먹고 잔 경우
2. 저녁을 과하게 섭취한 경우
3. 생리 배란기


첫 번째, 자기 전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른 채로 잠든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몸은 급격히 오른 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데 몸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기 때문에 잠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못하고 일을 합니다. 그러니 자는 순간에도 몸에선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잠든 사이 낮아진 혈당으로 인해 기상 후 신경이 곤두서는 예민함과 동시에 밀도 높은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이므로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전날 저녁을 과하게 섭취한 경우도 달달한 음식을 섭취하고 취침한 경우와 동일합니다. 보통 저녁을 섭취하면 5~6시간이면 소화를 시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취침 6시간 전 섭취한 음식이 적정량 이상이거나 고기와 같은 단백질, 지방류를 많이 섭취했을 경우에 취침 후에도 몸은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합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다음날 기상에 큰 피로감과 불쾌감을 유발했습니다.


위 2가지의 경우는 기상 직후 몸이 유난히 무겁고, 피곤에 말 그대로 절어있습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억지로 일어나게 될 경우 신경이 곤두서 살 끝만 스쳐도 분노가 치미는 상태가 됩니다.


세 번째 경우, 앞서 말한 잠이 오지 않는 생리 요인과 비슷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배란일 이후로 황체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나른함, 피로감, 우울감, 근육통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유독 근육통이 있거나, 몸이 나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침 저혈당 증상과는 다르게 근육통이 있는 신체적 피로감이지만 예민함은 그렇게 높진 않았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30년 정도를 살았지만 도파민 디톡스를 통해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조정하면서 삶을 계획하여 꾸려가지 않았다면 이런 리듬을 무시한 채로 꾸역꾸역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20대 동안 달려와준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그런 생체리듬을 무시한 채 그저 달리기만을 종용하였죠. ‘제발 일어나! 정신 차려! 일하러 가야 돼!' 라며 되려 매달 피곤해지고 무거워지는 몸에게 화를 내었죠.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여성의 몸은 매달 생리주기의 패턴이 달라집니다. 전달에 생리통과 배란기가 힘들었다면 다음 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여성의 알쏭달쏭한 감정선의 변화처럼 생리하는 주기도, 진통도 매달 다릅니다. 그러니 자신의 몸에게 뛰어라, 걸어라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죽기 직전까지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아껴야 하는 것이 내 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몸을 아껴야 옆에 있는 사람도 사랑하고 아낄 수 있으니까요.




1월의 성과

1. 내 몸의 숨은 생체 리듬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

2. 잠을 잘 자는 데에도 삶을 잘 꾸리는데 큰 도움이 됨을 알게 되었다.

3. 음식은 활동함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활동하지 않은 순간에도 몸에 큰 영향을 끼침을 알게 되었다.

4. 기능적으로 위장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5. 내 몸에 맞게 습관을 조정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1월 디톡스 트래커


1월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월말에 있었던 긴 연휴였습니다. 연휴 동안 가족들과 만나고 부모님께 음식을 받고 집에 있는 동안 많은 음식을 먹고 행복호르몬에 무방비한 긴 연휴였기에 루틴을 유지하는데 큰 유혹이 있는 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중 후반에 시작해서 1월을 마무리하며 표에 가득 찬 O 표시를 보니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아서 칭찬을 했습니다. ‘대단하다. 이 정도면 앞으로 목표인 3개월은 충분히 채우겠다. 고생했다.’라고 말입니다. 한 달을 가득 채운 나날들을 되돌아보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내었구나 기특한 마음이 생깁니다.



__매너티연


사진: Unsplash의 Greg Papp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