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30권>

by 만브로

* 이 후기에는 소설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책은 꿈과 수면, 그리고 무의식에 관련된 소설입니다.


소설은 옛날에 많이 읽고 오랫동안 읽지 않았었는데, 이번 책은 재밌게 술술 읽혔어요. 원래도 관심 있던 주제여서 그런지, 수면 혹은 뇌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보이는데, 문득 이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것에 있어 소설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원체 책 한 권을 잘 완독하지 못하고 여러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왠지 소설은 읽다가 중간에 끊기면 안 될 것 같아, 읽기를 시작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는 편식하지 않고 소설도 많이 읽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반성으로 독후감의 시작이 되었네요.



책의 주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의 내가 꿈 속에서 미래의 나를 만나 현실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미래의 나를 꿈 속에서 만나고 싶었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참 많은데요. 꿈을 넘어 현실에서 미래의 나를 만난다면 과연 어떨지 영화같은 스토리도 생각해 봤습니다.


많은 질문 중에서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제일 궁금한 것은 "저 결혼했나요?"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상대는 어떤 사람이고 누구일까? 정말 궁금합니다.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참 슬플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 투자가 성공했나요? 저 부자 되었나요?"라고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이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왜 찾아오신 거죠?" 라고 물어봐야겠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그 시점의 내가 될 때까지 가장 불행하고 힘든 일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소설처럼 미래의 나는 어떤 질문에도 답해주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블처럼, 위 질문들에 대해서 답을 해주면 미래의 내가 존재하는 우주는 그대로 존재하고, 질문과 답변에 맞는 새로운 우주가 창조되지 않을까요?


그럼 미래의 제가 말해준 것과는 상관 없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삶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결말에 가서 주인공은 결국 비밀 프로젝트였던 꿈의 6단계에 도달합니다.


그렇게 내가 꿈 속에서 만난 과거의 나는, 결국 소설 중반의 내가 만났던 미래의 나라는 약간의 반전을 주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를 보면서 불교의 윤회 사상처럼 끊임없이 무한루프하는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클라인의 병"이라는 개념이 신기했어요. 이 개념은 안과 밖의 경계가 없어, 무한히 반복됩니다.


이것은 시간일 수도,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주는 계속 팽창한다는데 끝이 이런 형태로, 끝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아니면 삶과 죽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설에서도 6단계에서의 신체는 이미 죽은 상태이지만, 신체 너머의 영혼 혹은 정신, 의식 등 그 무언가는 이를 초월합니다.


우연히 유튜브로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의 영상을 봤는데 소설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시공간을 초월했다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눈을 뜨고 자신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는 기이하고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어쩌면 4차원의 영역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차원에서는 3차원의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3차원에 사는 우리도 4차원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혼, 의식 등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이 영역이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쓴 독후감을 다시 읽어 보니, 마지막에는 저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책은 정말 재미있게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N 특성이 발동되다 보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여러 망상과 상상을 하며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혹시라도 꿈이나 수면에 관련된 소설을 읽고 싶어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그는 아내가 일러 주는 대로 이상적인 향로를 머릿속에 그리고 키를 조작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꿈속에서 최적의 기술적 해법을 찾았고,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테스트했다.



2.

믿음은 꿈의 반대야. 믿음은 닫고, 꿈은 열어 줘. 밤마다 꿈이 믿음을 무너뜨려 주니까 다행이지, 아니면 너는 늘 다른 사람들의 관점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지배당할 거야.



3.

현실이 믿음이라면, 꿈은 뭐죠?


꿈은 일체의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야.



4.

나 스스로 삶을 바꾸기 위해 자유 의지를 사용했을 뿐이야. 내 삶의 소설이 어딘가에 이미 써져 있고 그것이 내 손금과 연관이 있다고 치자. 그럼 나는 방금 그 소설의 한 단락을 바꿔 버린 거야.



5.

로 그게 떠나야 하는 이유예요. 시스템이 오작동할 때가 아니라 작동할 때 떠나야 하는 거예요.



6.

네 컴퓨터의 메모리가 인터넷에 연결되듯이 자네의 무의식은 보다 넓고 복잡한 구조에 접속할 수 있는거야



7.

과거와 현재, 미래는 하나의 생각,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의 <믿음>에 불과하지. 사실, 인간들 간의 합의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런 믿음을 만드는 거야.



8.

시간은 객관적인 현실이 아닌가요?


<현실은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아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문구를 기억하지? 자네가 현실이라고 명명하는 것들은 모두 믿음이야.


여기, 이 두뇌를 통해 자네가 보는 것은 자네의 상상력의 결과물이지.



9.

부모님, 교사들, 도덕, 남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공포가 철옹성 같은 벽을 쌓아 무의식을 그 속에 가두어 놓았다.



10.

행동이 늘 무의식에 지배당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앞으로는 내 무의식이 달라지게 만들 거예요.



11.

라인의 병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최고의 역설은 바로 바깥이 안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외부가 내부로 통한다. 우리를 멀리 데러가는 길 끝에 이르러 우리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삶의 완숙기에 젊음의 문이 있다.



12.

잠과 꿈의 끝에는 시간과 물질을 초월하는 상태가 존재해요. 힌두교에서 말하는 니르바나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합쳐진 시공간이에요.



13.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두려움이에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 타인에 대한 두려움, 실패해 대한 두려움.



14.

의식은 물질보다 강한 힘을 지녔어요. 의식이 시간과 공간을 제어할 거예요.



15. 상상력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현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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