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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월의 흐름과 몸의 변화에 대한 소고

by 박상만

병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일전에 읽은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83세고 건강수명_병원 신세 안지고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는 나이_는 66.3세로 읽은 기억이 난다. 평소 통계라는걸 그리 믿는 편은 아니지만 내 경우 건강수명이라는 것이 기막히게 들어맞는다. 그러니까 2020년 11월, 바로 만 66세를 넘긴 시점에서 역류성 식도질환이라는게 생겨 처음에 위산억제재인 PPI처방으로 간단히 낫길래 우습게 본 것이 재발되어 3월 부터 7월까지 4개월동안 약을 먹었다. 좋아져 약을 끊은 후 3개월 지난 2021년 11월 다시 재발하여 현재까지 4개월 다시 파리에트정을 복용하고 있다. 이게 보통 80%가 재발하고 약치료도 4~6개월 길게는 3년씩 가는 경우도 있다는데 결과론이지만 평소에 식습관에 좀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반성이 된다.


21년 4월 눈이 좀 뜨끔해서 새빛안과에서 정밀검사를 했다. 검사라는게 그렇지만 이상없으면 돈 아깝고 이상 있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 약간의 녹내장 경계치라 해서 6개월 단위로 검사를 받아보자고 해서 이제 4월에 다시 검사 받으러 가야 한다. 4월 과 9월 환절기에는 비염 알러지로 고생한다. 이게 코만 문제가 아니라 눈까지 엄청 간지러워 안약을 넣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데 참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도 든다.


전에는 길을 다니다 보면 왠 병원이 그리 많은지 정말 저 많은 병원이 영업이 되는지 궁금할 정도였는데 한 2년 치과부터 시작해서 이빈후과 내과 비뇨기과 한의원 안과 정형외과 등 내가 병원 순례를 하다보니 정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산다는게 큰 축복이구나 하는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21년 1월 또 오른쪽 어깨가 아파 동네병원을 3군데 다니며 치료해 간신히 회복되었는데 금년 2월 다시 아파 병원을 두달 째 다니고 있다. 한의원 침을 맞아도 소용이 없어 재활의과에서 신경프롤로 주사 치료를 해보자 해서 좀 찝찝하지만 주사를 맞았는데 주사비가 보험처리가 안되 상당하다 4번 정도 맞아야 한다는데 제발 낫기만을 바랄뿐이다. 1월에 오른쪽 아래배가 뻐근해서 전립선 검사를 받았다. 21만원 순식간에 나가고 전립선 비대증 처방받아 먹는데 아침에 어지러워 담에 가서 약을 바꿨다.


21년 5월 귀울림이 있어 백병원에 가서 검사 하고_15만원_고막주사 맞고 약처방 받아 복용했다. 좀 괜찮은거 같더니 요즘 다시 아침에 이명 현상이 심하고 청력이 자난해 말부터 급격히 떨어진거 같아서 4월에 다시 청력 검사하러 갈 예정이다. 상황이 아무래도 보청기를 껴야할거 같다. 결국 2022년 6월 말로만 듣던 보청기를 착용하게 된다. 세월에 장사없다.


24년 2월 들어 큰게 터진다. 오른쪽 고환이 뻐근하고 소변이 잘 안나오는 전랍선염에 걸렸다. 예상컨데 헬스클럽의 위생환경이 안좋았던거 같다. 동네병원 여섯군데 가보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 전문병원으로 3달을 다녔다. 돈 만 한 300만원 깨졌다. 정말 이때는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병이 낫기만 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다행히 항생제처방에 항생제 정맥 주사 때려맞고 증상이 호전됐으나 여전히 조심스럽다.


24년 6월 말레이지아를 가기 전 정기 눈검사를 했는데 망막에 이상이 있어 안내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의사가 말한다. 주사가 효과 가 없으면 수술해야 하는데 성공율이 반이라고, 좀 황당했다. 의사라는 사람이 환자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다니,, 전랍선 관련 정보를 알아보느라 인터냇을 하루에 8시간씩 검색한게 치명적이었을거 같다는 후회스런 생각이 든다. 자나간 일은 되돌릴수 없는거고, 백병원 안과를 가서 검사하니 이상없다고 3달뒤에 보자고, 안심했는데 이게 착오였다. 일산병월 안과를 한달 뒤인 7월에 가서 검사허고 귀국후 8월 29일 진료일을 잡았다. 이게 또 실책이다. 귀국하자마자 운전하는데 도로표시판이 휘어보인다. 즉시 병원을 갔어야 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여튼 29일 검사하니 망막이 심하게 떨어진거 겉아 수술일정을 잡고 9월 11일 망막수술을 백내장 수술과 같이 했다. 2주 업드려 지내는데 힘들어 죽는줄 앗았다. 가스빠지는데 꼬박 두달 걸리고 이제 변시증과 소시중이 괴롭히고 색감과 선명도가 떨어진다. 최소 3개월 시간을 두고 보자는데 크게 좋아질거 같지는 않다.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사람이 아프면 의기소침해진다 . 그리고 매사에 소극적으로 변한다. 우울증도 심각한 증상이다. 모임에 빠지게 되고 자꾸 누우려 든다. 이게 환자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제 70줄에 접어들며 한편으론 내가 내 몸에 너무 무심했단 생각도 든다.건강을 잃으면 만사가 소용없다. 즐기던 악기연주도,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러아딩도, 계절마다 산천의 경치를 즐기던 여행도, 가끔씩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던 친구들과의 만남도 모두 멀어진다. 빨리 회복해서 일상의 행복을 누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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